서울흥신소 7월 수출 1000억달러 육박…연 수출 ‘1조달러 클럽’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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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흥신소 지난달 국내 수출 실적이 1000억달러에 육박하며 연 수출 1조달러 가능성이 커졌다. 일등 공신인 반도체는 두 달 연속 40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여전하고 중국 메모리 업계의 급성장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 수출 쏠림 현상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통상부가 지난 1일 발표한 7월 수출액은 988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7월과 비교해 62.8% 증가했다.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던 6월(1022억5000만 달러)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반도체 수출은 41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6월(448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정부와 산업계는 올해 수출액이 총 1조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1~7월 누적 수출액은 5952억달러다. 남은 5개월 동안 4044억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이면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믿는 구석은 역시 반도체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보통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출이 많이 되는 만큼 1조달러 수출액 전망이 점점 가능한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물량 공급이 제한된 측면이 있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지나친 반도체 수출 쏠림 현상이 무작정 반길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1.5%였다. 지난해 7월엔 24.2%에 불과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반도체가 잘 팔리는 배경엔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같은 바람이 있었다”며 “미국의 AI 투자 흐름에 따라 한국 수출 실적이 널뛸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반도체는 지난해 7월 한·미 무역협상에 따라 무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언제라도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반도체, 반도체 장비, 스마트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반도체 파생 제품까지 관세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 움직임도 변수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가 중국의 반도체와 AI 생태계 자립을 재촉했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은 12인치 웨이퍼의 중국산 점유율이 2020년 3%에서 올해 32%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지난달 중국에 115억6000만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수출했다. 지난해 7월보다 251.7% 늘어난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이 AI를 활용해 전통 제조업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한국도 철강·조선 등 독자적 데이터와 숙련된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형 제조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구축해 기존 제조 강점과 결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석유화학 등 전통 소재 데이터의 자산화와 초고부가 소재·부품 신수요를 선점해 ‘K소재·부품 고도화’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카드(KARD)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룹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저희를 생각하며 ‘옛 명곡’ 삼아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7년 데뷔 후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혼성 K팝 그룹으로 입지를 굳혀왔던 그룹 카드가 지난 28일 정규 1집 <웨어 투 나우?(파트.투):노웨어>(Where To Now? (Part.2) : NOWHERE)를 발매했다. 카드는 정규 1집 활동에 이어지는 월드투어를 마지막으로 소속사 DSP미디어와의 계약을 마치고 활동 휴지기에 들어간다.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RBW사옥에서 만난 카드 멤버들은 소속사와의 계약 해지일 뿐 카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전지우는 “계약이 끝나 각자 길을 걷게 됐지만 언젠가 다시 카드로 돌아올 수 있다”며 “쉼표처럼 각자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BM은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누구 하나 솔로 활동으로 슈퍼스타가 돼서 다시 뭉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카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존재감을 드러낸 K팝 그룹이다. 정식 데뷔 전인 2016년 12월 선공개곡 ‘오 나나’가 46개국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며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미국·멕시코·브라질 등 11개국 투어를 진행했고, 2017년 7월 데뷔곡 ‘올라 올라’ 발표 이후에는 유럽과 남미를 포함한 9개국 13개 도시를 돌며 해외 팬덤을 빠르게 넓혔다.
전소민은 “지난 10년 활동을 돌이켜봤을 때 처음 투어를 시작한 날이 생각난다”며 “너무 들떠 공항에서 멤버들과 사진을 찍었던 일이 생생하다. 10년 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카드는 초반부터 해외에서 큰 성과를 얻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 멤버들은 국내 인지도를 높이는 일이 활동 내내 가장 어려운 ‘숙제’였다고 말했다. 제이셉은 “이번 활동 곡이 알려지면서 이전에 발표했던 곡들도 ‘역주행’하면 좋겠다”며 “음악방송 1위의 꿈은 아직도 품고 있다”고 했다.
정규 1집 타이틀 곡 ‘백 투 라이프’는 이들의 히트곡인 ‘올라 올라’ ‘오 나나’를 떠올리게 하는 뭄바톤(하우스와 라틴 레게톤을 섞은 전자음악) 장르 곡이다. 카드의 마지막을 축하하는 듯한 ‘라스트 카니발’ 콘셉트로, 댄서들과 함께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곡의 프로듀싱을 맡은 BM은 “데뷔 초창기의 향이 많이 났으면 했다”며 “뭄바톤, 댄스홀 장르의 비트를 살려서 시원한 느낌을 내고자 했다. 성공적인 것 같다”고 했다. 전소민은 “카드를 생각했을 때 딱 떠오르는 음악”이라며 “섹시하고 강렬한 콘셉트를 주로 해왔지만 마지막만큼은 행복하게 웃고 싶다”고 덧붙였다.
카드는 다음달 8일 서울 강남구 가빈아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유럽 10개 도시와 싱가포르 등 월드투어에 나선다. 이번 투어는 지난 10년을 정리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팬들을 대상으로 보고 싶은 무대를 고르는 투표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연에 반영할 예정이다. 전소민은 “카드와 팬들의 10년을 추억할 수 있는 세트리스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속도’를 강조하면서 환경영향평가 등 환경과 관련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민관 합동 점검 회의에서 “오직 속도전이 중요하다”며 “환경영향평가도 같은 지역인데 굳이 또다시 할 필요가 있느냐. (기존의 평가 결과가) 이미 있다면 결과를 원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새로 하게 돼도 기간을 대폭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경영향평가는 계절별 특성과 변화를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통상 최소 1년 이상 걸리는데, 이를 단축하라는 취지의 주문이다. 정부는 같은 날 광주 군공항을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입지 후보지로 결정했다.
환경단체들은 30일 환경영향평가를 사업 추진을 지연시키는 절차로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 대통령 발언 직후 논평을 내고 “환경영향평가 제도의 취지와 역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사실상 무력화하겠다는 신호”라고 비판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도 성명을 통해 “사업이 기후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건너뛰려는 시도는 생태적 한계와 사회 정의, 공정성을 확인할 마지막 기회 자체를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관계기관 간의 환경영향평가 협의 절차를 간소화한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산단절차간소화법)이 메가프로젝트에 적용되면 환경영향평가가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는 “산단절차간소화법은 이명박 정부 때 제정된 악법”이라며 “안 그래도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를 산업단지에는 더욱 부실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강은주 생태지평 연구기획실장은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는 여러 후보지를 비교·검토하는 과정이 아니라 사업 내용과 규모, 부지가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실시되는 형식적인 절차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속도전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관계기관이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부동의’ 의견을 내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기존 평가 결과 원용’ 방침에 대해서도 환경단체들은 환경영향은 시간의 흐름과 사업의 위치·규모·내용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새로운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후보지인 광주 군공항은 1964년 공군 기지로 조성된 곳이다. 안숙희 환경운동연합 정책변화팀장은 “환경은 기후 변화와 주변 여건에 따라 계속 달라지고,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는 기존 사업과 규모와 내용이 완전히 다른 만큼 과거 조사 결과를 그대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군사시설 터에 대해 토양과 지하수 오염 여부를 정밀히 조사하고, 오염이 확인되면 정화를 마친 뒤 사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의 환경영향평가 절차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사업시행자가 선정된 뒤 시행자가 사업계획을 수립하면 국토교통부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요청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백진우 기후부 환경영향평가과장은 “아직 국토부에서 협의 요청이 오지 않아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가정인 상황”이라며 “산단절차간소화법에 따라 법적 범위 안에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부가 지난 1일 발표한 7월 수출액은 988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7월과 비교해 62.8% 증가했다.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던 6월(1022억5000만 달러)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반도체 수출은 41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6월(448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정부와 산업계는 올해 수출액이 총 1조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1~7월 누적 수출액은 5952억달러다. 남은 5개월 동안 4044억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이면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믿는 구석은 역시 반도체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보통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출이 많이 되는 만큼 1조달러 수출액 전망이 점점 가능한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물량 공급이 제한된 측면이 있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지나친 반도체 수출 쏠림 현상이 무작정 반길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1.5%였다. 지난해 7월엔 24.2%에 불과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반도체가 잘 팔리는 배경엔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같은 바람이 있었다”며 “미국의 AI 투자 흐름에 따라 한국 수출 실적이 널뛸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반도체는 지난해 7월 한·미 무역협상에 따라 무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언제라도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반도체, 반도체 장비, 스마트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반도체 파생 제품까지 관세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 움직임도 변수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가 중국의 반도체와 AI 생태계 자립을 재촉했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은 12인치 웨이퍼의 중국산 점유율이 2020년 3%에서 올해 32%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지난달 중국에 115억6000만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수출했다. 지난해 7월보다 251.7% 늘어난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이 AI를 활용해 전통 제조업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한국도 철강·조선 등 독자적 데이터와 숙련된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형 제조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구축해 기존 제조 강점과 결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석유화학 등 전통 소재 데이터의 자산화와 초고부가 소재·부품 신수요를 선점해 ‘K소재·부품 고도화’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카드(KARD)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룹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저희를 생각하며 ‘옛 명곡’ 삼아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7년 데뷔 후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혼성 K팝 그룹으로 입지를 굳혀왔던 그룹 카드가 지난 28일 정규 1집 <웨어 투 나우?(파트.투):노웨어>(Where To Now? (Part.2) : NOWHERE)를 발매했다. 카드는 정규 1집 활동에 이어지는 월드투어를 마지막으로 소속사 DSP미디어와의 계약을 마치고 활동 휴지기에 들어간다.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RBW사옥에서 만난 카드 멤버들은 소속사와의 계약 해지일 뿐 카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전지우는 “계약이 끝나 각자 길을 걷게 됐지만 언젠가 다시 카드로 돌아올 수 있다”며 “쉼표처럼 각자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BM은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누구 하나 솔로 활동으로 슈퍼스타가 돼서 다시 뭉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카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존재감을 드러낸 K팝 그룹이다. 정식 데뷔 전인 2016년 12월 선공개곡 ‘오 나나’가 46개국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며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미국·멕시코·브라질 등 11개국 투어를 진행했고, 2017년 7월 데뷔곡 ‘올라 올라’ 발표 이후에는 유럽과 남미를 포함한 9개국 13개 도시를 돌며 해외 팬덤을 빠르게 넓혔다.
전소민은 “지난 10년 활동을 돌이켜봤을 때 처음 투어를 시작한 날이 생각난다”며 “너무 들떠 공항에서 멤버들과 사진을 찍었던 일이 생생하다. 10년 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카드는 초반부터 해외에서 큰 성과를 얻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 멤버들은 국내 인지도를 높이는 일이 활동 내내 가장 어려운 ‘숙제’였다고 말했다. 제이셉은 “이번 활동 곡이 알려지면서 이전에 발표했던 곡들도 ‘역주행’하면 좋겠다”며 “음악방송 1위의 꿈은 아직도 품고 있다”고 했다.
정규 1집 타이틀 곡 ‘백 투 라이프’는 이들의 히트곡인 ‘올라 올라’ ‘오 나나’를 떠올리게 하는 뭄바톤(하우스와 라틴 레게톤을 섞은 전자음악) 장르 곡이다. 카드의 마지막을 축하하는 듯한 ‘라스트 카니발’ 콘셉트로, 댄서들과 함께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곡의 프로듀싱을 맡은 BM은 “데뷔 초창기의 향이 많이 났으면 했다”며 “뭄바톤, 댄스홀 장르의 비트를 살려서 시원한 느낌을 내고자 했다. 성공적인 것 같다”고 했다. 전소민은 “카드를 생각했을 때 딱 떠오르는 음악”이라며 “섹시하고 강렬한 콘셉트를 주로 해왔지만 마지막만큼은 행복하게 웃고 싶다”고 덧붙였다.
카드는 다음달 8일 서울 강남구 가빈아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유럽 10개 도시와 싱가포르 등 월드투어에 나선다. 이번 투어는 지난 10년을 정리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팬들을 대상으로 보고 싶은 무대를 고르는 투표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연에 반영할 예정이다. 전소민은 “카드와 팬들의 10년을 추억할 수 있는 세트리스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속도’를 강조하면서 환경영향평가 등 환경과 관련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민관 합동 점검 회의에서 “오직 속도전이 중요하다”며 “환경영향평가도 같은 지역인데 굳이 또다시 할 필요가 있느냐. (기존의 평가 결과가) 이미 있다면 결과를 원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새로 하게 돼도 기간을 대폭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경영향평가는 계절별 특성과 변화를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통상 최소 1년 이상 걸리는데, 이를 단축하라는 취지의 주문이다. 정부는 같은 날 광주 군공항을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입지 후보지로 결정했다.
환경단체들은 30일 환경영향평가를 사업 추진을 지연시키는 절차로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 대통령 발언 직후 논평을 내고 “환경영향평가 제도의 취지와 역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사실상 무력화하겠다는 신호”라고 비판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도 성명을 통해 “사업이 기후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건너뛰려는 시도는 생태적 한계와 사회 정의, 공정성을 확인할 마지막 기회 자체를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관계기관 간의 환경영향평가 협의 절차를 간소화한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산단절차간소화법)이 메가프로젝트에 적용되면 환경영향평가가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는 “산단절차간소화법은 이명박 정부 때 제정된 악법”이라며 “안 그래도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를 산업단지에는 더욱 부실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강은주 생태지평 연구기획실장은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는 여러 후보지를 비교·검토하는 과정이 아니라 사업 내용과 규모, 부지가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실시되는 형식적인 절차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속도전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관계기관이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부동의’ 의견을 내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기존 평가 결과 원용’ 방침에 대해서도 환경단체들은 환경영향은 시간의 흐름과 사업의 위치·규모·내용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새로운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후보지인 광주 군공항은 1964년 공군 기지로 조성된 곳이다. 안숙희 환경운동연합 정책변화팀장은 “환경은 기후 변화와 주변 여건에 따라 계속 달라지고,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는 기존 사업과 규모와 내용이 완전히 다른 만큼 과거 조사 결과를 그대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군사시설 터에 대해 토양과 지하수 오염 여부를 정밀히 조사하고, 오염이 확인되면 정화를 마친 뒤 사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의 환경영향평가 절차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사업시행자가 선정된 뒤 시행자가 사업계획을 수립하면 국토교통부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요청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백진우 기후부 환경영향평가과장은 “아직 국토부에서 협의 요청이 오지 않아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가정인 상황”이라며 “산단절차간소화법에 따라 법적 범위 안에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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