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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적] 공대 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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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가불이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0회   작성일Date 26-08-0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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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 입학하던 1980년대 후반 서울대에서 가장 가기 힘든 학과는 이름도 생소한 공대 제어계측학과였다. 천재들만 간다는 물리학과와 함께 늘 입시학원 배치표의 최상단을 차지했다. 성적에 따른 서열화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양상은 달랐다. 의대 역시 최상위권 ‘빅4’ 중 하나였지만 광풍은커녕 쏠림조차 없었다. 대입학력고사 시절인 1982~1993년 수석 17명(공동수석 포함)을 보면 물리학과가 5명으로 가장 많고 공대·법대가 각 4명, 의대는 1명에 불과했다. 공학도를 꿈꾸는 젊음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1970년대 산업 발전과 함께 최고 인재들이 몰린 ‘공학의 시대’가 2000년대 이후 한국 경제 도약에 밑거름이 됐음은 물론이다.
    서울대 공대에 지난달 31일 ‘독자’적인 기자실이 생겼다. 단과대 차원 기자실은 서울대에선 처음이고 국내를 봐도 이례적이다. 인공지능(AI) 쇼크와 반도체 열풍으로 대중의 주목이 높아진 상황에서 공학의 성과를 사회에 직접 전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공학 시대의 재래(再來)에 대한 기대가 담긴 것이다. 김성재 공대 대외협력위원장은 “공학 자체의 인기가 높아져야 한다. 인재가 공대로 유입되는 게 국가 산업 발전에도 중요하다”고 했다.
    가능성이 없지 않다. ‘AI 시대’라는 패러다임적 대전환은 우리 사회가 다시 공학에 주목하는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서울대 공대 방문이나, 한보형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삼성전자 상근직 겸임이 화제가 되는 걸 보면 ‘의대 지상주의’에 미세한 균열이 나타나는 듯 보인다. 이런 대전환이 공학에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
    한 분야 학문의 발전만으로 큰 성취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 미국의 핵무기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성공은 이론물리학의 추상성에 공학자들의 구상적 설계가 합작해 이룰 수 있었다. 학문의 발전은 다양성과 통섭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한국 기초과학의 현실은 대학원생들이 미래를 걱정해야 할 만큼 열악하다. 공대 기자실이 자리한 39동은 주위에 자연대·약대·농생대 등 이공계 단과대가 몰린 곳이라고 한다. 대전환의 상징적 공간이 공학만 아니라 학문 세계 전반의 르네상스로 가는 출발점은 될 수 없을까.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4일 검사의 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새로운 형사사법체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조직의 명운을 걸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새로 출범하는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수사 관련 협의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경찰 내 주요 비위자는 수사 부서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제도화하는 등의 통제 방안도 제시했다.
    유 직무대행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주재한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많은 국민들께서 경찰 수사의 공정성과 신속성, 범죄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 경찰의 비대화 등에 대해 걱정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는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형소법 개정안이 심의·의결된 직후 열렸다. 형소법 개정으로 오는 10월2일부터 검사의 보완수사를 비롯한 모든 수사권이 폐지되고 수사·기소가 완전히 분리되는 데 따른 경찰의 준비·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다.
    경찰은 공소청과 긴밀히 협의하며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유 직무대행은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는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이행해 부실·지연 수사를 차단하겠다”며 “공소시효가 임박한 모든 사건은 (공소시효 만료) 3개월 전부터 공소청과 필수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공소시효 임박 사건에 한해 검찰의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새로 출범하는 수사기관인 중수청과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유 직무대행은 이와 관련해 “경찰의 모든 수사 과정을 기록에 남기고 단계별 사건 통지를 내실화해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수사기관 간 관할 논란 등으로 사건이 표류하지 않게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경찰 수사 권한 강화에 따른 내·외부 통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직 내 주요 비리자는 수사 부서에서 근무하지 못하도록 제도화하겠다고 했다. 유 직무대행은 “(외부의) 사건 문의를 금지하고 사건 청탁은 직무 고발을 원칙으로 강력히 조치해 전관예우에 대한 우려도 확실히 끊어내겠다”며 “사건 암장과 왜곡, 수사권 남용이 경찰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관의 배우자 및 존·비속 상피제와 경찰수사 인권·감찰조사기구 신설 등도 재확인했다. 유 직무대행은 “경찰수사개혁위원회 권고 내용까지 촘촘한 통제 방안을 마련하겠다”라며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고 경찰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범죄 피해자 보호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범죄 피해자가 경찰 수사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받고 직접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다. 유 직무대행은 “스토킹·아동학대 등 사회적 약자 대상 사건 처리 전반의 완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관련 수사 인력과 예산도 보강하겠다고 했다.
    유 직무대행은 “형사사법체계가 국민의 신뢰 속에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분골쇄신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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