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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스님이 그린 ‘8m짜리 성모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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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행복이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9회   작성일Date 24-08-25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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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현대미술의 각축장인 비엔날레와 출가한 불교 수행자인 스님의 관계는 멀어 보인다. 하지만 2024 부산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에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2024 부산비엔날레 메인 전시장인 부산현대미술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1층 전시장 입구엔 8m 높이의 대형 성모마리아와 관음보살 그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파란 옷을 입은 성모마리아는 왼쪽에서, 붉은 옷을 입은 관음보살이 오른쪽에서 서로를 마주본다. 송천 스님의 ‘관음과 마리아-진리는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다’다.
    진리란 어둠에서 밝은 곳으로 인도하는 구원자 같은 존재입니다. 진리는 마리아이기도 하고 관음보살이기도 하죠.
    지난 16일 부산현대미술관에서 만난 송천 스님이 말했다. 송천 스님은 불교미술 전문가로 통도사 성보박물관장을 지냈으며, 17년간 전국 사찰에 흩어진 불화를 집대성했다. 관음보살은 13세기 고려불화 ‘물방울 관음’에서 따왔다. 일본 센소지사가 소장한 ‘수월관음도’인데, 물방울 모양의 광배가 아름답다.
    마리아는 이탈리아 무라노섬의 산타 마리아 도나토 대성당의 그림을 참고했다. 푸른색과 붉은색이 대비되는 마리아와 관음은 서로 닮은 모습으로 관람객을 자애롭고 부드러운 눈길로 내려다본다.
    그 옆 벽엔 커다란 두 쌍의 눈인 ‘진리의 눈’이 그려져 있다. 분명 평면에 그려진 눈동자인데, 발걸음을 옮겨도 눈동자가 보는 이를 따라오는 듯한 묘한 느낌을 준다.
    커다란 괘불을 보면 부처의 눈동자가 나를 따라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착시현상인데, 눈동자를 동그랗게 그리지 않고 타원형으로 그려넣으면 그렇게 보이죠. 임진왜란 이후에 대형 괘불이 야외에 그려지면서 예배자의 눈을 맞추는 조각과 그림이 만들어졌어요. 진리의 눈은 늘 나와 함께 있는 것이고, 늘 밝은 곳으로 인도해주는 관음보살이나 마리아와 같은 존재란 의미를 전하고 싶었어요.
    스님의 비엔날레 참여는 이례적이다. 지난해 여름, 2024 부산비엔날레의 두 예술감독 베라 메이와 필립 피로트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경남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을 찾았다. 송천 스님이 그린 대형 벽화를 보고 두 사람의 머릿속에 ‘반짝’ 불이 켜졌다. 두 감독 입장에선 제가 해적처럼 갑자기 툭 튀어나온 존재인 거죠. 제가 등장한 것 자체로 전시 주제에 부합한다고 느낀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부산비엔날레의 주제 ‘어둠에서 보기’는 다문화적이고 평등한 사회를 이뤘던 ‘해적 유토피아’와 세속적 삶에서 벗어나 자신을 비워내고 새로운 공동체를 꾸리는 ‘불교의 도량’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왔다. 해적이 사회에서 쫓겨난 소수자들의 저항성과 다양성, 평등성을 상징한다면, 불교의 깨달음은 자본주의 사회의 세속적 가치를 벗어난 비움과 해방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송천 스님의 작품 옆엔 정유진의 대형 난파선이 전시돼 있다. 뻥 뚫린 벽, 산산조각난 배의 잔해들이 강렬하다. 작품 ‘망망대해로’는 17세기 중앙아메리카로 향하다 난파된 해적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선장은 난파된 배를 부숴 보트를 만들고, 민주적 규율에 따라 부하들에게 항해를 계속할 것인지, 남을 것인지 투표에 부친다. 난파된 해적선이 민주적인 자치와 해방적 공간이 된 셈이다. 정유진은 자본의 구조와 시스템 격차 속에서 어긋나고 불안정한 지금의 현실이 일시적 해방의 공간이라 할 수 있었던 해적선마저 난파 시켜버린 것 같다고 말한다.
    이어서 윤석남과 인도네시아의 현실 참여적 예술가그룹 타링 파디의 작품은 서로 마주 보며 파워풀한 공간을 연출한다.
    역사에 잘 기록되지 않았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을 그린 윤석남의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 시리즈’가 벽을 따라 전시돼 있고, 그 앞에 인도네시아 쌀값 폭등을 다룬 타링 파디의 작품 ‘메메디 사와/허수아비’가 설치돼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총선 이후 폭등한 쌀값 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작품으로, 농민 공동체와 협업해 만들었다.
    독립만세를 외치는 여성, 감옥에 갇혀 고문받는 여성, 독립군복을 입은 여성 등 독립운동가들 57명의 초상 하나하나를 마주하면 강렬하면서도 먹먹한 감동이 밀려온다. 타링 파디의 작품은 보다 직설적인 분노를 분출한다. 화난 농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그 앞에 쌀포대가 놓였다. 시대와 장소도 다르지만, 권력의 억압에 저항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한 작품들이다.
    부산현대미술관 2층에선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가 분신한 사건 이후 노동운동 안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갈등과 차별이라는 문제를 다룬 홍진훤의 영상 ‘더블 슬릿’을 볼 수 있다. 18세기말~19세기 초 수만 명의 태평양 섬 주민들을 노예 삼아 호주로 이송한 배를 다룬 호주 남섬 이주민 4세대 작가 토고-브리스비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그것은 장소가 아니다’도 볼 수 있다.
    해적과 불교라는 다소 낯선 조합은 억압받고 소외된 이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저항과 대안적 세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만나고 교차한다. 송천 스님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시절 성당과 사찰은 학생과 노동자들의 최후의 피난처가 되었다. 불교적 깨달음과 진리에 대한 이야기가 비엔날레의 다른 작품들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부산비엔날레엔 36개국 62작가/팀(78명)의 349점이 전시됐다. 팔레스타인, 이란,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토고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작가들이 다수 참여했다. 부산현대미술관 뿐 아니라 부산근현대역사관의 금고미술관, 한성1918, 1950~60년대 지어진 오래된 주택 건물인 초량재에서 10월20일까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가해 운전자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잘못 밟아 사고가 났고, 사고 발생 당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운전자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태헌)는 20일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로 14명의 사상자를 낸 차모씨(68)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치상)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차씨는 지난달 1일 오후 9시26분쯤 시청역 인근 도로에서 차량을 몰면서 역주행을 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12명과 승용차 2대(운전자 2명 포함)를 차례로 들이받았다. 경찰은 지난 1일 차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차씨가 가속페달을 잘못 조작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검찰청의 ‘자동차 포렌식’ 기술을 이용해 사고차량 전자장치(AVN)에 저장된 위치정보와 속도가 사고기록장치(EDR), 블랙박스 영상의 속도 분석과 일치하는 점을 확인했다. 차씨는 차량이 출발한 호텔 지하주차장 안에서부터 상당 구간에 걸쳐 급발진이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전자장치 저장 정보, 블랙박스 영상에서 지하주차장을 지나 역주행을 시작할 무렵부터 차량 속도가 급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차씨는 가속페달이 아닌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했는데, 검찰은 사고 등으로 강한 외력이 작용할 때 발생하는 오른쪽 신발 바닥의 패턴 흔적이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의 패턴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고 발생 당시 브레이크가 딱딱하게 굳어 작동하지 않았고, 제동등도 점등되지 않았다’는 차씨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실험 결과 브레이크가 딱딱하게 느껴지는 진공배력장치 미작동 상황에서 브레이크에 작은 힘만 줘도 제동력이 발생하고 제동등이 켜지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중대 교통사고인데도 현행법상 가중처벌 조항이 없어 법정형이 금고 5년(경합범 가중시 7년6개월)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다중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우 피해 규모나 죄질, 국민 법 감정에 맞는 엄중한 처벌이 가능하도록 가중처벌 규정을 마련하는 등 입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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