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불편한 이 감정, 네게 이름을 붙여줄게…돌아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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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끝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덤덤히 보내드렸다가, 4년 뒤 무기력감을 느낀 남성이 있다. 아버지가 투병한 1년 반 동안 ‘단단하고 강한 아들’이 되고자 버텼던 후과가 온 것이다. 별 감정 없이 지나갔던 사건이 나중에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거나 생각지도 못한 감정으로 되살아나는 경험. 사건 후의 해석과 이해로 과거를 재구성하는 이 현상은 ‘사후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마음속의 불편함은 느껴지지만,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마음의 상태를 설명하기조차 어려울 때도 있다. 트라우마 연구자 주디스 허먼은 “자신의 경험에 이름이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되고 다른 이들도 같은 방식으로 고통받아왔음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심리상담연구소를 운영하는 저자는 “이름 없는 마음에 이름을 붙이면 막연하기만 하던 불안과 공포는 다룰 수 있는 마음이 된다”고 했다.
책은 ‘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이라는 부제에 맞게 28가지 개념을 소개한다. 각 개념에 맞는 사례를 들고, 개념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독자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돌아볼 수 있고, 주변 사람의 마음 상태를 짐작할 수도 있게 된다.
흔히 하는 오해도 풀어준다. ‘양가감정’에 대한 오해는 그중 하나다. “자기검열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양가감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양가감정을 ‘얼른’ 해결해야 할 ‘문제’로 여기기 때문이다.” 저자는 양가감정이 “내면에서 정직한 감정들이 함께 충돌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어느 쪽이 진짜지?’ 하며 나를 취조하는 대신 ‘둘 다 내 감정이다’ 하고 스스로에게 적어”주라고 제안한다.
여러 다양한 증상과 해결책이 소개되는데, 종합하면 스스로의 마음을 찬찬히 돌아볼 때 비로소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낯설고 모호한 마음과 오랫동안 웅크리고 있던 감정에 하나씩 이름을 붙이면 작지만 선명한 위로가 비로소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대표 후보는 6·3 지방선거 이후 당·정·청이 조율해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 표명을 했다는 정청래 후보의 주장에 대해 “그런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30일 <경향티비> ‘구교형의 정치비상구’에 출연해 “당·정·청이 선거 결과에 대한 규정을 협의할 정도로 평화롭지 않았다. 다들 멘붕이 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전날 정 후보는 TV 토론에서 “(지방선거 다음 날인) 6월 4일 당·정·청이 조율해서 당 대표 입장을 표명했고, (선거 결과를) 패배로 규정하는 순간 이재명 정부와 당이 1년 통째로 패배로 낙인이 찍힐 수 있으니 승리로 일단 규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평가가 정 후보와 다르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제일 먼저 솔직하게 사과도 하고 ‘표정 관리가 며칠 안 됐다’는 얘기도 하면서 성공이라고 하긴 어렵다는 규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친청계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의 출생 월에 따른 분산 투표 전략에 대해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때도 있었다”는 취지로 답한 점도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정확하게 그런 상황을 우리 당헌·당규가 위법이라고 하고 있다”면서 “그것을 통상적이고 자발적이라고 하고 노무현·문재인까지 파는 것은 과도한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신천지 개입 의혹을 제기한 것은 ‘선거 유불리’가 아닌 ‘시비의 문제’를 가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당대회 득표 전략으로는) 무조건 마이너스”라며 “그런 유불리로 따지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옳으냐 그르냐를 갖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제가 계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을 때 ‘맛이 갔냐’는 반응이 많았다”며 “심지어 나중에 고백을 들었는데 우리 당 의원들조차도 안 믿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당대표 되면 ‘새벽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벽 총리에서 새벽 당대표로 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촉수가 무섭게 움직이는 당으로 3개월 내에 대변모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주 2회 정도 시도당에 상주하고 첫 번째 목적지는 내년에 재보선이 열리는 강원도당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다음주부터 하루 20시간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그는 “새벽 4시 부터 자정까지 전국에 우리가 필요한 곳들을 찾는 방식”이라면서 “그렇게 해야 할 만큼 당과 정부 그리고 제가 절박하다”고 말했다.
덥다. 너무 덥다. 이 뙤약볕이 누군가에게 해수욕할 명분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식염포도당을 씹으며 일할 고난이 된다. 관계의 최고 형태는 입장의 동일함이라는 근사한 문장을 떠올린다. 돌아가신 신영복 선생의 말이다. 좋은 말이라 가만히 있다가도 가끔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더우면 심통이 차올라 묻게 되는 거다. 될까요? 입장의 동일함이라는 게? 처지가 다른데?
기시 마사히코의 <망고와 수류탄>을 꺼낸다. 책의 부제는 ‘생활사 이론’이다.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와 이야기를 듣는 것에 대한 이론이 담겼다. 주로 다루는 대상은 전후 오키나와 생활사다. 류큐 왕국은 1879년 일본에 병합돼 오키나와가 됐지만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은 너무 쉽게 내지(內地)에 의해 타자화됐다. 제국주의와 식민지의 문제만이 아니다. 국가가 폭력이 되고 특정 지역이 동질한 경험을 갖게 되는 것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서사다.
구술자의 이야기에는 신중하게 건너가야 할 굴곡과 공백이 있다. 글에 비해 말은 불분명하게 스쳐 갈 때가 있고, 연루된 사람의 말에는 편향이 개입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야기는 높은 확률로 고통에 대한 것이다. 떠올리는 것과 말하는 것 심지어 듣는 것까지, 고통에 대한 것은 대개 고통스럽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 영향을 준다. 해석과 상호 작용이 반복된다. 묻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고통에 대해 함께 생각할 것이다. 오래 듣다 보면 상대의 입장에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내게는 부족한 경험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오래, 깊이, 엄중하고도 엄정하게 듣는 일 말이다. 그러면서도 늘 고통에 관해 쓰려고 안간힘이다. 내가 상상하고 또 상상해서 만들어낸 고통을 이야기에 불러들인다. 만들어냈기 때문에 현실과 무관한 고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교하게 구성된 고통이 더 강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문하게 된다. 내가 진짜 고통을 모른 척하고 거기서 달아나기 위해 허구를 방패막이로 쓰는 건 아닌지 말이다.
저자는 칼집을 넣은 망고를 대접받았다. 그 모양은 꼭 수류탄을 떠올리게 했고, 구술자의 아버지는 수십 년 전 일본군이 건넨 수류탄에 폭사했다. 글이 쓰이고 번역되어 나에게까지 닿을 때 우리의 입장은 얼마나 동일해졌을까? 나는 감히 짐작만 할 뿐이다. 다만 분명하게 깨닫는다. 진실한 순간에 도착하려면 계속 묻기, 계속 듣기. 그것 말고는 없다.
마음속의 불편함은 느껴지지만,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마음의 상태를 설명하기조차 어려울 때도 있다. 트라우마 연구자 주디스 허먼은 “자신의 경험에 이름이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되고 다른 이들도 같은 방식으로 고통받아왔음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심리상담연구소를 운영하는 저자는 “이름 없는 마음에 이름을 붙이면 막연하기만 하던 불안과 공포는 다룰 수 있는 마음이 된다”고 했다.
책은 ‘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이라는 부제에 맞게 28가지 개념을 소개한다. 각 개념에 맞는 사례를 들고, 개념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독자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돌아볼 수 있고, 주변 사람의 마음 상태를 짐작할 수도 있게 된다.
흔히 하는 오해도 풀어준다. ‘양가감정’에 대한 오해는 그중 하나다. “자기검열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양가감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양가감정을 ‘얼른’ 해결해야 할 ‘문제’로 여기기 때문이다.” 저자는 양가감정이 “내면에서 정직한 감정들이 함께 충돌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어느 쪽이 진짜지?’ 하며 나를 취조하는 대신 ‘둘 다 내 감정이다’ 하고 스스로에게 적어”주라고 제안한다.
여러 다양한 증상과 해결책이 소개되는데, 종합하면 스스로의 마음을 찬찬히 돌아볼 때 비로소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낯설고 모호한 마음과 오랫동안 웅크리고 있던 감정에 하나씩 이름을 붙이면 작지만 선명한 위로가 비로소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대표 후보는 6·3 지방선거 이후 당·정·청이 조율해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 표명을 했다는 정청래 후보의 주장에 대해 “그런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30일 <경향티비> ‘구교형의 정치비상구’에 출연해 “당·정·청이 선거 결과에 대한 규정을 협의할 정도로 평화롭지 않았다. 다들 멘붕이 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전날 정 후보는 TV 토론에서 “(지방선거 다음 날인) 6월 4일 당·정·청이 조율해서 당 대표 입장을 표명했고, (선거 결과를) 패배로 규정하는 순간 이재명 정부와 당이 1년 통째로 패배로 낙인이 찍힐 수 있으니 승리로 일단 규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평가가 정 후보와 다르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제일 먼저 솔직하게 사과도 하고 ‘표정 관리가 며칠 안 됐다’는 얘기도 하면서 성공이라고 하긴 어렵다는 규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친청계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의 출생 월에 따른 분산 투표 전략에 대해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때도 있었다”는 취지로 답한 점도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정확하게 그런 상황을 우리 당헌·당규가 위법이라고 하고 있다”면서 “그것을 통상적이고 자발적이라고 하고 노무현·문재인까지 파는 것은 과도한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신천지 개입 의혹을 제기한 것은 ‘선거 유불리’가 아닌 ‘시비의 문제’를 가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당대회 득표 전략으로는) 무조건 마이너스”라며 “그런 유불리로 따지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옳으냐 그르냐를 갖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제가 계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을 때 ‘맛이 갔냐’는 반응이 많았다”며 “심지어 나중에 고백을 들었는데 우리 당 의원들조차도 안 믿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당대표 되면 ‘새벽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벽 총리에서 새벽 당대표로 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촉수가 무섭게 움직이는 당으로 3개월 내에 대변모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주 2회 정도 시도당에 상주하고 첫 번째 목적지는 내년에 재보선이 열리는 강원도당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다음주부터 하루 20시간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그는 “새벽 4시 부터 자정까지 전국에 우리가 필요한 곳들을 찾는 방식”이라면서 “그렇게 해야 할 만큼 당과 정부 그리고 제가 절박하다”고 말했다.
덥다. 너무 덥다. 이 뙤약볕이 누군가에게 해수욕할 명분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식염포도당을 씹으며 일할 고난이 된다. 관계의 최고 형태는 입장의 동일함이라는 근사한 문장을 떠올린다. 돌아가신 신영복 선생의 말이다. 좋은 말이라 가만히 있다가도 가끔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더우면 심통이 차올라 묻게 되는 거다. 될까요? 입장의 동일함이라는 게? 처지가 다른데?
기시 마사히코의 <망고와 수류탄>을 꺼낸다. 책의 부제는 ‘생활사 이론’이다.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와 이야기를 듣는 것에 대한 이론이 담겼다. 주로 다루는 대상은 전후 오키나와 생활사다. 류큐 왕국은 1879년 일본에 병합돼 오키나와가 됐지만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은 너무 쉽게 내지(內地)에 의해 타자화됐다. 제국주의와 식민지의 문제만이 아니다. 국가가 폭력이 되고 특정 지역이 동질한 경험을 갖게 되는 것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서사다.
구술자의 이야기에는 신중하게 건너가야 할 굴곡과 공백이 있다. 글에 비해 말은 불분명하게 스쳐 갈 때가 있고, 연루된 사람의 말에는 편향이 개입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야기는 높은 확률로 고통에 대한 것이다. 떠올리는 것과 말하는 것 심지어 듣는 것까지, 고통에 대한 것은 대개 고통스럽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 영향을 준다. 해석과 상호 작용이 반복된다. 묻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고통에 대해 함께 생각할 것이다. 오래 듣다 보면 상대의 입장에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내게는 부족한 경험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오래, 깊이, 엄중하고도 엄정하게 듣는 일 말이다. 그러면서도 늘 고통에 관해 쓰려고 안간힘이다. 내가 상상하고 또 상상해서 만들어낸 고통을 이야기에 불러들인다. 만들어냈기 때문에 현실과 무관한 고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교하게 구성된 고통이 더 강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문하게 된다. 내가 진짜 고통을 모른 척하고 거기서 달아나기 위해 허구를 방패막이로 쓰는 건 아닌지 말이다.
저자는 칼집을 넣은 망고를 대접받았다. 그 모양은 꼭 수류탄을 떠올리게 했고, 구술자의 아버지는 수십 년 전 일본군이 건넨 수류탄에 폭사했다. 글이 쓰이고 번역되어 나에게까지 닿을 때 우리의 입장은 얼마나 동일해졌을까? 나는 감히 짐작만 할 뿐이다. 다만 분명하게 깨닫는다. 진실한 순간에 도착하려면 계속 묻기, 계속 듣기. 그것 말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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