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혼전문변호사 [리뷰 | 영화 ‘오디세이’]전쟁·괴수·모험 그리고 고뇌…놀런이 그린 ‘인간 스펙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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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혼전문변호사 스크린에 옮긴 ‘인류 최고 고전’신·영웅 이야기 아닌 인간에 초점승리하고도 고통 시달리는 군상들오늘날 전쟁의 유해함 곱씹게 해원전 속 여성들에게 주체성 부여전 장면 아이맥스 촬영 ‘압도적’
트로이 전쟁이 10년 만에 끝났다.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거대한 목마를 활용한 계책을 생각해내 그리스인들을 승리로 이끈 덕이다. ‘인류 최고의 고전’으로 불리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이 영웅의 귀갓길을 노래한다. 괴물을 처치하며 섬과 섬을 건너던 바닷길, 신들의 분노를 산 오디세우스는 다시 꼬박 10년간 길을 잃고 방랑한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기원전에서부터 살아남은 이 유명한 이야기를 신과 영웅이 아닌 인간들의 이야기로 펼쳐낸다. 매 장면이 장엄하고 아름답다. 세이렌 등 설화 속 괴수들이 판타지적 신비로움을 더하면서도, 영화는 전쟁이 끝난 후 남겨진 이들의 고뇌에 묵직하게 집중한다. 작가주의적 블록버스터 거장인 놀런 감독의 작품 중 가히 최고작이다.
영화는 전쟁이 끝난 후 10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한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오디세우스’(맷 데이먼)는 이미 고국에서 노래로만 전해지는 이가 됐다. 재산을 노린 남자들은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에게 구혼하겠다는 핑계를 대며 집을 점거하고 있다. 신이 변장한 것일지도 모르니, 집을 찾은 손님을 환대하며 대접해야 한다는 ‘제우스의 법’ 때문에 이들을 쫓아낼 수도 없다.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는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스파르타로 밀행을 나간다.
아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사이, 과거가 된 아버지 오디세우스의 모험은 파편으로 제시된다. 래퍼 트래비스 스콧이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된 음유시인의 노랫말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오디세우스는 젊은 영웅의 모습이다. 반면 먼바다 건너, 여신 ‘칼립소’(샬리즈 세런)의 섬에 실재하는 백발의 오디세우스는 나이 들고 지쳐 있다. 자신이 잊은 ‘무언가’를 떠올리려고 하는 그의 말이 신화로 친숙한 이야기들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오디세우스가 과거의 무용담을 전하는 비선형적 구성은 원작 <오디세이아>에 자주 등장한다. 시간의 흐름을 뒤섞어 서사를 밀도 있게 가져가는 것은 놀런의 장기이기도 하다. 전작 <메멘토>와 <테넷>에서 시간과 기억은 주요한 영화적 장치였고, <덩케르크>는 세 가지 다른 시간대의 인물들이 종점에서 하나로 맞물리는 형식을 취했다. <오디세이>는 전장과 바다에서 오디세우스가 보고 느낀 것을 플래시백으로 제시한다. 이 장면들은 과거를 편안히 돌아보는 것이 아닌, 세월의 풍파를 함께 겪어내는 것 같은 감각을 남긴다.
실제 촬영을 중시하는 놀런 감독의 철학이 이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오디세이>는 70㎜ 아이맥스(IMAX) 필름으로 영화 전체가 촬영된 최초의 작품이다. 제작진은 직접 아이맥스 카메라 개발에 참여해 카메라 소음 및 발열로 장기 촬영이 어려웠던 문제를 일부 보완했다.
10.6m 높이로 구현한 트로이 목마와 그 공간 안에 숨어 버티는 병사들을 촬영한 장면이 특히 백미다. ‘키클롭스’(외눈박이 거인) 등 괴물을 최소한의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했고,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은 오디세우스 내면의 인도자 같기도 한 ‘아테네’(젠데이아)를 제외하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하늘과 번개의 신 제우스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변화무쌍한 자연이 대신한다. 그리스,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등 세계 각국의 장엄한 자연을 보고 있자면, 맨몸으로 바다를 건너 귀향한다는 것이 고대인들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지를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오디세이> 속 오디세우스의 귀향이 그토록 늦어지는 것은, 신의 분노나 도와주지 않는 자연 때문만이 아니다. 영화는 칼립소의 섬을 7년간 벗어나지 못한 오디세우스의 마음 깊이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죄책감이 자리 잡고 있었을 것이라고 암시한다. 약탈과 강간, 살인은 전쟁과 한 묶음이다.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의 야만성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씁쓸히 바라본다.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보이는 증상에 시달리기도 한다. 승리했지만 고통받는 그 얼굴을 보다 보면, 현대에도 계속되는 전쟁의 무용함과 유해함을 곱씹어보게 된다.
아버지와 아들이 중심에 있는 서사이지만, 마녀 ‘키르케’(서맨사 모턴) 등 여성 캐릭터들이 현대적으로 주체성 있게 각색됐다.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를 기다리기만 하는 아내가 아닌, 구혼자들의 말도 안 되는 요구를 감내하며 이타카를 지켜온 지혜로운 이다. 아들 텔레마코스와의 대화 등에서 그는 왕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보인다.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가 연기한 ‘헬레네’와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연기한 병사 ‘시논’ 캐스팅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있었으나, 북미에서 영화가 공개된 후에는 논란이 사그라들었다. 상황과 연기 모두 자연스럽다는 평을 받았다.
<오디세이>는 아시아 개봉 전 글로벌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북미 등에서 개봉 2주차 만에 글로벌 수익 6억5000만달러(약 9494억원)를 돌파했다. 놀런 감독 작품 중 역대 최고 기록으로 제작비 2억5000만달러(약 3651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172분. 15세 이상 관람가.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28일 동반 폭락하며 국내 증시가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중국 최대 반도체업체 창신메모리의 상장 흥행 등으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이어질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반등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코스닥은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장 마감 직전 한때 6000선 아래로 내려앉았고 코스닥도 장중 700선을 내줬다.
이날 급락세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달아 발동됐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올해 들어 8번째이며,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42번째다.
이날 코스피에선 외국인이 4조984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6387억원, 4조317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이날 국내 증시 폭락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3.39% 내린 22만원에, SK하이닉스는 14.65% 내린 15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약 3개월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8000선을 지키던 코스피는 이날 6000선마저 위협받으며 이달 들어 27% 하락했다. 미국 S&P500이 같은 기간 1.64%, 나스닥이 5.4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날 중국 최대 반도체업체 창신메모리의 상장 흥행과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 소식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의 3자 독점 구도가 깨지고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게 하락의 배경이 됐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순환 거래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순환 거래란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쓰는 기업과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고 지분까지 취득하는 구조를 말한다.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 일본 키옥시아, 대만 TSMC 등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커진 것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삼성전자는 30일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될지, 그에 따라 반도체의 업황 우려가 해소될지 주목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결국 핵심은 실적”이라며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의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은 실적을 확인하며 반등의 명분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구마모토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해외에서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챙겨야할 비상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재난 전문가들은 “비상식량과 생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확보해야 할 물건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진 같은 자연재해 직후에는 도로가 끊기고 정전이 발생하며 통신이 두절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생존 자체뿐 아니라 구조 요청과 정보 확보를 위한 준비가 초기 생존율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 방재 아나운서이자 재난 전문가인 오쿠무라 나쓰미는 최근 프레지던트 온라인 기고에서 “비상가방은 무거울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뛰어서 피난할 수 있을 만큼 가벼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비상가방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자신의 생활환경에 맞게 반드시 구성품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첫 번째 필수품으로 꼽는 것은 보조배터리다. 재난이 발생하면 휴대전화는 단순한 통신기기가 아니다. 재난문자 확인, 가족 연락, 구조 요청, 지도 확인, 대피소 검색, 의료 정보 확인 등 거의 모든 기능을 담당한다.
문제는 정전이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도 없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공식 비상용품 목록에서 휴대전화 충전기와 보조배터리를 필수 품목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차량용 충전기까지 함께 준비할 것을 권장한다.
미국 적십자 역시 재난 대비 키트에 휴대전화 충전 장비와 예비 배터리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안내한다. 특히 최근에는 휴대전화 하나에 신분증, 금융앱, 모바일 결제, 가족 연락망이 모두 저장돼 있어 배터리 확보의 중요성은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는 평가다.
두 번째 필수품은 평소 복용하는 약이다. 식량은 비교적 빠르게 지원되지만, 개인에게 필요한 처방약은 그렇지 않다. 혈압약이나 당뇨약, 심장질환 약, 천식 흡입기, 항경련제 등은 며칠만 끊겨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재난 대비 시 최소 며칠 이상 복용할 수 있는 처방약을 미리 준비하고, 약품 목록과 처방전 사본도 함께 보관할 것을 권고한다. 미국 적십자 역시 응급약품과 개인 처방약은 비상가방에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품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본 역시 동일한 이유로 평소 복용하는 약을 항상 비상가방 안에 따로 보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시력이 좋지 않다면 안경도 재난 가방에 미리 넣어둬야 한다. 평소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도 재난 상황에서는 렌즈를 계속 착용하기 어렵다.
정전이 발생하면 손을 깨끗하게 씻기 어렵고, 깨끗한 물이 부족해 렌즈를 관리하기 힘들어진다. 먼지와 잔해가 많은 환경에서는 각막 손상 위험도 커진다.
미국 CDC 역시 재난 대비 물품으로 여분 안경을 준비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렌즈 세척액과 보관용품도 함께 준비하라고 안내한다.
안경이 없으면 안내문을 읽거나 대피 경로를 확인하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어 단순한 편의용품이 아니라 안전장비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물과 식량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초기 피난 과정에서는 생존 자체가 우선이다. 무거운 짐 때문에 대피가 늦어지면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
오쿠무라는 “아이를 안고 계단을 내려가거나 쓰나미를 피해 달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가방 무게가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며 “비상가방보다 자신의 목숨을 먼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 국민행동요령 역시 비상용품은 출입구 가까운 곳에 두고, 즉시 들고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권고한다.
비상가방에는 생수, 비상식량, 손전등, 휴대용 라디오, 보조배터리, 상비약, 마스크, 호루라기, 신분증 사본, 현금 등을 미리 준비해 둘 것을 안내하고 있다.
특히 가족 구성원에 따라 영유아 분유와 기저귀, 노인용 의약품, 반려동물 사료 등 필요한 물품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오쿠무라는 “재난 대비의 핵심은 ‘많이 담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것을 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로이 전쟁이 10년 만에 끝났다.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거대한 목마를 활용한 계책을 생각해내 그리스인들을 승리로 이끈 덕이다. ‘인류 최고의 고전’으로 불리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이 영웅의 귀갓길을 노래한다. 괴물을 처치하며 섬과 섬을 건너던 바닷길, 신들의 분노를 산 오디세우스는 다시 꼬박 10년간 길을 잃고 방랑한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기원전에서부터 살아남은 이 유명한 이야기를 신과 영웅이 아닌 인간들의 이야기로 펼쳐낸다. 매 장면이 장엄하고 아름답다. 세이렌 등 설화 속 괴수들이 판타지적 신비로움을 더하면서도, 영화는 전쟁이 끝난 후 남겨진 이들의 고뇌에 묵직하게 집중한다. 작가주의적 블록버스터 거장인 놀런 감독의 작품 중 가히 최고작이다.
영화는 전쟁이 끝난 후 10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한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오디세우스’(맷 데이먼)는 이미 고국에서 노래로만 전해지는 이가 됐다. 재산을 노린 남자들은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에게 구혼하겠다는 핑계를 대며 집을 점거하고 있다. 신이 변장한 것일지도 모르니, 집을 찾은 손님을 환대하며 대접해야 한다는 ‘제우스의 법’ 때문에 이들을 쫓아낼 수도 없다.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는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스파르타로 밀행을 나간다.
아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사이, 과거가 된 아버지 오디세우스의 모험은 파편으로 제시된다. 래퍼 트래비스 스콧이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된 음유시인의 노랫말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오디세우스는 젊은 영웅의 모습이다. 반면 먼바다 건너, 여신 ‘칼립소’(샬리즈 세런)의 섬에 실재하는 백발의 오디세우스는 나이 들고 지쳐 있다. 자신이 잊은 ‘무언가’를 떠올리려고 하는 그의 말이 신화로 친숙한 이야기들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오디세우스가 과거의 무용담을 전하는 비선형적 구성은 원작 <오디세이아>에 자주 등장한다. 시간의 흐름을 뒤섞어 서사를 밀도 있게 가져가는 것은 놀런의 장기이기도 하다. 전작 <메멘토>와 <테넷>에서 시간과 기억은 주요한 영화적 장치였고, <덩케르크>는 세 가지 다른 시간대의 인물들이 종점에서 하나로 맞물리는 형식을 취했다. <오디세이>는 전장과 바다에서 오디세우스가 보고 느낀 것을 플래시백으로 제시한다. 이 장면들은 과거를 편안히 돌아보는 것이 아닌, 세월의 풍파를 함께 겪어내는 것 같은 감각을 남긴다.
실제 촬영을 중시하는 놀런 감독의 철학이 이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오디세이>는 70㎜ 아이맥스(IMAX) 필름으로 영화 전체가 촬영된 최초의 작품이다. 제작진은 직접 아이맥스 카메라 개발에 참여해 카메라 소음 및 발열로 장기 촬영이 어려웠던 문제를 일부 보완했다.
10.6m 높이로 구현한 트로이 목마와 그 공간 안에 숨어 버티는 병사들을 촬영한 장면이 특히 백미다. ‘키클롭스’(외눈박이 거인) 등 괴물을 최소한의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했고,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은 오디세우스 내면의 인도자 같기도 한 ‘아테네’(젠데이아)를 제외하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하늘과 번개의 신 제우스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변화무쌍한 자연이 대신한다. 그리스,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등 세계 각국의 장엄한 자연을 보고 있자면, 맨몸으로 바다를 건너 귀향한다는 것이 고대인들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지를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오디세이> 속 오디세우스의 귀향이 그토록 늦어지는 것은, 신의 분노나 도와주지 않는 자연 때문만이 아니다. 영화는 칼립소의 섬을 7년간 벗어나지 못한 오디세우스의 마음 깊이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죄책감이 자리 잡고 있었을 것이라고 암시한다. 약탈과 강간, 살인은 전쟁과 한 묶음이다.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의 야만성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씁쓸히 바라본다.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보이는 증상에 시달리기도 한다. 승리했지만 고통받는 그 얼굴을 보다 보면, 현대에도 계속되는 전쟁의 무용함과 유해함을 곱씹어보게 된다.
아버지와 아들이 중심에 있는 서사이지만, 마녀 ‘키르케’(서맨사 모턴) 등 여성 캐릭터들이 현대적으로 주체성 있게 각색됐다.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를 기다리기만 하는 아내가 아닌, 구혼자들의 말도 안 되는 요구를 감내하며 이타카를 지켜온 지혜로운 이다. 아들 텔레마코스와의 대화 등에서 그는 왕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보인다.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가 연기한 ‘헬레네’와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연기한 병사 ‘시논’ 캐스팅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있었으나, 북미에서 영화가 공개된 후에는 논란이 사그라들었다. 상황과 연기 모두 자연스럽다는 평을 받았다.
<오디세이>는 아시아 개봉 전 글로벌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북미 등에서 개봉 2주차 만에 글로벌 수익 6억5000만달러(약 9494억원)를 돌파했다. 놀런 감독 작품 중 역대 최고 기록으로 제작비 2억5000만달러(약 3651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172분. 15세 이상 관람가.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28일 동반 폭락하며 국내 증시가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중국 최대 반도체업체 창신메모리의 상장 흥행 등으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이어질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반등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코스닥은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장 마감 직전 한때 6000선 아래로 내려앉았고 코스닥도 장중 700선을 내줬다.
이날 급락세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달아 발동됐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올해 들어 8번째이며,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42번째다.
이날 코스피에선 외국인이 4조984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6387억원, 4조317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이날 국내 증시 폭락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3.39% 내린 22만원에, SK하이닉스는 14.65% 내린 15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약 3개월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8000선을 지키던 코스피는 이날 6000선마저 위협받으며 이달 들어 27% 하락했다. 미국 S&P500이 같은 기간 1.64%, 나스닥이 5.4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날 중국 최대 반도체업체 창신메모리의 상장 흥행과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 소식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의 3자 독점 구도가 깨지고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게 하락의 배경이 됐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순환 거래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순환 거래란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쓰는 기업과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고 지분까지 취득하는 구조를 말한다.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 일본 키옥시아, 대만 TSMC 등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커진 것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삼성전자는 30일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될지, 그에 따라 반도체의 업황 우려가 해소될지 주목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결국 핵심은 실적”이라며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의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은 실적을 확인하며 반등의 명분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구마모토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해외에서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챙겨야할 비상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재난 전문가들은 “비상식량과 생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확보해야 할 물건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진 같은 자연재해 직후에는 도로가 끊기고 정전이 발생하며 통신이 두절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생존 자체뿐 아니라 구조 요청과 정보 확보를 위한 준비가 초기 생존율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 방재 아나운서이자 재난 전문가인 오쿠무라 나쓰미는 최근 프레지던트 온라인 기고에서 “비상가방은 무거울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뛰어서 피난할 수 있을 만큼 가벼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비상가방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자신의 생활환경에 맞게 반드시 구성품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첫 번째 필수품으로 꼽는 것은 보조배터리다. 재난이 발생하면 휴대전화는 단순한 통신기기가 아니다. 재난문자 확인, 가족 연락, 구조 요청, 지도 확인, 대피소 검색, 의료 정보 확인 등 거의 모든 기능을 담당한다.
문제는 정전이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도 없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공식 비상용품 목록에서 휴대전화 충전기와 보조배터리를 필수 품목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차량용 충전기까지 함께 준비할 것을 권장한다.
미국 적십자 역시 재난 대비 키트에 휴대전화 충전 장비와 예비 배터리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안내한다. 특히 최근에는 휴대전화 하나에 신분증, 금융앱, 모바일 결제, 가족 연락망이 모두 저장돼 있어 배터리 확보의 중요성은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는 평가다.
두 번째 필수품은 평소 복용하는 약이다. 식량은 비교적 빠르게 지원되지만, 개인에게 필요한 처방약은 그렇지 않다. 혈압약이나 당뇨약, 심장질환 약, 천식 흡입기, 항경련제 등은 며칠만 끊겨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재난 대비 시 최소 며칠 이상 복용할 수 있는 처방약을 미리 준비하고, 약품 목록과 처방전 사본도 함께 보관할 것을 권고한다. 미국 적십자 역시 응급약품과 개인 처방약은 비상가방에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품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본 역시 동일한 이유로 평소 복용하는 약을 항상 비상가방 안에 따로 보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시력이 좋지 않다면 안경도 재난 가방에 미리 넣어둬야 한다. 평소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도 재난 상황에서는 렌즈를 계속 착용하기 어렵다.
정전이 발생하면 손을 깨끗하게 씻기 어렵고, 깨끗한 물이 부족해 렌즈를 관리하기 힘들어진다. 먼지와 잔해가 많은 환경에서는 각막 손상 위험도 커진다.
미국 CDC 역시 재난 대비 물품으로 여분 안경을 준비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렌즈 세척액과 보관용품도 함께 준비하라고 안내한다.
안경이 없으면 안내문을 읽거나 대피 경로를 확인하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어 단순한 편의용품이 아니라 안전장비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물과 식량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초기 피난 과정에서는 생존 자체가 우선이다. 무거운 짐 때문에 대피가 늦어지면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
오쿠무라는 “아이를 안고 계단을 내려가거나 쓰나미를 피해 달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가방 무게가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며 “비상가방보다 자신의 목숨을 먼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 국민행동요령 역시 비상용품은 출입구 가까운 곳에 두고, 즉시 들고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권고한다.
비상가방에는 생수, 비상식량, 손전등, 휴대용 라디오, 보조배터리, 상비약, 마스크, 호루라기, 신분증 사본, 현금 등을 미리 준비해 둘 것을 안내하고 있다.
특히 가족 구성원에 따라 영유아 분유와 기저귀, 노인용 의약품, 반려동물 사료 등 필요한 물품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오쿠무라는 “재난 대비의 핵심은 ‘많이 담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것을 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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