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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구마모토 강진]‘13명 사망’ 인명 피해 확대…반도체·자동차 공장들 가동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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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가불이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회   작성일Date 26-07-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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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민 9만여명에게 최고 수준의 피난 경보가 내려졌고, 반도체·자동차 공장 등 주요 산업시설과 교통망도 큰 타격을 입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사망자가 13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집계된 사망자 3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구조가 진행 중이라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큰 인명 피해는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발생했다. 지진 직후 고객과 직원 약 200명이 건물을 빠져나왔지만, 약 한 시간 뒤 가스 폭발과 함께 건물 일부가 붕괴해 20대 여성 2명 등 3명이 숨졌다.
    야쓰시로시에 있는 일본제지 야쓰시로 공장에서도 굴뚝 일부가 무너지면서 직원 5명이 사망했다. 오전까지는 사망자가 2명으로 집계됐으나 오후 들어 3명이 추가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된 직원 4명의 소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정도 최대 규모 7 수준의 강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총무성 소방청도 이날 오전 7시 기준 구마모토현 2개 시 주민 9만여명에게 최고 수준의 피난 경보인 ‘긴급안전확보’를 발령했다.
    대규모 정전과 단수, 통신 장애가 이어졌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일부 지자체 청사는 비상 발전기로 최소한의 전력만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청사 내 컴퓨터는 모두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주민 안부 확인과 대피 현황, 피해 발생 지역 등 재난 정보를 전산으로 공유하는 데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피해는 규슈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건물 붕괴와 화재, 도로 파손이 잇따랐고 구마모토공항은 활주로를 폐쇄했다. 규슈 신칸센은 운행을 전면 중단했고 주요 고속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산업계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마모토에는 TSMC의 일본 생산 자회사 JASM을 비롯한 반도체 공장이 밀집해 있다. JASM 제1공장이 있는 기쿠요마치에서는 일본 지진 등급인 ‘진도 5강’이 관측됐다. 소니 그룹 산하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즈, 도쿄일렉트론,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등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 업계도 잇따라 생산을 멈췄다. 혼다는 오즈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도요타 규슈는 안전 점검을 마친 뒤 후쿠오카현 공장 일부를 일시 재가동했지만, 물류 차질과 협력업체 피해를 고려해 다시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의 신속한 초동 대응도 주목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진 발생 1분 만에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전 부처에 피해 상황 파악을 지시했고, 발생 37분 후에는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방위상은 자위대 F-2 전투기와 헬기를 투입하고 자위대원 약 4600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경찰은 전국 11개 현에서 약 480명을 지원 인력으로 파견했다.
    ‘멱살 파동’을 일으킨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30일 의원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권 의원은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가 본격화하자 단계적으로 사과 수위를 높였다. 권 의원은 장동혁 대표 퇴진을 주장해온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의 핵심 멤버로 비당권파 의원 사이에서 “당원권 정지 징계가 결정되면 막기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은 저에게 있어서 잠시 머물렀다 가는 쉼터가 아니라 제 정치의 둥지이고 어쩌면 제 인생의 전부”라며 “저는 윤리위의 징계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겠다. 저의 징계 문제가 의원들 간에 갈등과 분열의 요소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23일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로 배정되자 정점식 원내대표를 찾아가 정보위원회 간사로 바꿔달라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고 욕설 등을 했고, 이를 말리는 송언석 전 원내대표 멱살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권 의원은 의원 온라인 단체방 사과→대구시당위원장직·국회 행안위 야당 간사직 포기→피해자인 정 원내대표에게 사과→의원총회 육성 사과 순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징계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비당권파 의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특히 비당권파 내에선 이번 징계가 당권파의 반대파 제거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기자와 만나 “윤리위가 제명을 시도하면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막겠지만 당원권 정지 2년 정도를 내리면 방법이 없다”며 “권 의원도 징계 명분을 준 셈이라 막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원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재적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지만 당원권 정지 징계는 의원총회를 거칠 필요가 없다.
    다른 비당권파 의원은 기자와 만나 “징계를 하려면 조광한 최고위원처럼 기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욕설한 사람을 하는 게 맞다”면서도 “장 대표에게 징계 정치를 하지 말라고 하는 입장에서 누구를 징계하라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기자들 앞에서 김선교 의원(경기도당위원장)을 향해 욕설해 논란이 됐다.
    당 지도부는 이날 당 중앙윤리위원 2명을 추가로 임명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최근 2명이 사퇴해 5인 체제가 됐고, 우종환 부위원장 등 2명의 윤리위원이 윤민우 위원장에 반기를 들어 회의에 불참해 사실상 3인 체제로 운영됐다. 지난 27일 권 의원과 조경태·진종오 의원의 징계 절차를 개시하는 회의에는 3명의 윤리위원만 참석했다. 당권파 인사는 통화에서 “가장 확실한 징계 대상만 정밀타격한 것”이라며 “앞으로 2차, 3차 징계 대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미래학자 아리 왈라치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향후 10~20년 미래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지만, 그 시간 범위가 점차 짧아져서 요즘 사람들은 눈앞의 몇달에만 집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왈라치는 이런 ‘단기주의’가 우리 현실 구석구석을 지배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들, 특히 기후위기나 세계적 불평등은 이러한 사고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매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사고를 위한 대화를 제안하면서 롱패스(Longpath)라는 운동을 창설했다. 그가 제작에 참여한 다큐멘터리 <미래의 짧은 역사>는 우리가 “미래에 좋은 조상이 되도록” 하기 위한 여러 혁신과 노력의 현장을 보여준다. 그는 최고의 기술과 지혜로 지구와 인간 서로를 돌보는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 우리에게 열려 있다는 기대를 피력한다.
    어쨌든 그가 진단한 단기주의는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다. 국제사회가 약속한 2050년 탄소중립 시점은 이제 겨우 24년 남았지만, 한국 정부의 정책과 사회 분위기는 그건 여전히 너무 먼 일이라는 것이다. 지금 많은 중요한 결정과 진지한 행동이 있어야만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완화가 가능한데도 말이다. 정부 관계자의 언행뿐 아니라 다수 언론의 보도 역시 이달의 정부 지지율이나 며칠 앞의 주가에만 관심이 있다.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라는 질문은 한가한 것으로 치부되는 극단적 단기주의다.
    왈라치는 2016년 TED 강연에서 롱패스를 위한 세 가지 사고방식을 제안했다. 첫째는 세대를 초월한 사고다. 더 큰 시공간의 그림 속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려하면서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는 미래적 사고다. 왈라치는 지금으로부터 10년이나 15년 후 미래만 상상한다면 아마도 기술이 그 그림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기술이라는 현재의 ‘지배적인 문화적 렌즈’는 다른 미래의 가능성을 제약한다. 기술은 미래를 위한 도구와 변수 중 하나일 뿐이다.
    셋째는 텔로스적 사고다. 그리스어로 ‘끝’을 의미하는 텔로스(Telos)는 궁극적인 목표와 목적이다. 텔로스적 사고는 ‘무슨 목적으로?’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 왈라치는 호머의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는 수많은 모험 속에서도 최종 목적인 이타카를 갖고 있었지만, 오늘날 사회에서 우리는 이타카를 잃었다고 말한다.
    사실 대단한 얘기가 아닌 상식적인 조언이다. 그러나 정부가 갑작스레 발표한, 그래서 지금 한국의 모든 정책과 논의를 빨아들이고 있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는 완전히 실종된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초격차 대한민국’과 ‘인공지능(AI) 3대 강국’이 우리 각자와 지역의 텔로스일 수는 없다. 그것의 실체와 현실성도 따져보아야 하겠지만, 어쨌든 우리 미래의 중간 이정표나 홍보 간판 정도일 것이다. 기후와 사회 붕괴라는 곤경 속에서 우리의 텔로스는 더욱 필사적으로 확인되어야 한다. 우리가 복구해야 할 텔로스는 무엇보다 행복, 안녕, 번영, 그리고 민주주의일 것이다. 이를 위해 되찾아야 할 것은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하고 책임지는 태도다. AI가 우리의 텔로스를 제대로 알려주거나 뒷감당해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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