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이 대통령도 ‘깐부 회동’…“우리는 식구다” 건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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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를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을 만나 “대한민국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고,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빅테크 CEO들과 만나 맥주를 마시는 이른바 ‘샌프란 깐부 회동’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박2일 샌프란시스코 일정을 마치고 두 번째 방문국인 브라질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마지막 일정으로 현지 벤처캐피털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투자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대한민국은 뛰어난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 또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없이는 인공지능(AI)도 산업 발전도 가능하지 않다는 영역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면 듣는 이야기가 몇가지 있다”며 “선진국은 자기들 나라에 반도체 공장을 하나 세우자는 요청이 제일 많고, 중진국은 방어 미사일 시스템, 방공망을 빨리 먼저 줄 수 없겠느냐는 부탁을 한다”고 했다. 또 “요즘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외국 정상들의 요청이 참 많아졌다”며 “아내가, 딸이, 아들이 K팝 팬인데, 아니면 한국을 좋아하는데 한국을 꼭 가봐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변화된 위상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황 CEO와 연쇄 회동을 하고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황 CEO, 혹 탄 브로드컴 사장 겸 CEO,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한 식당에서 맥주와 피시앤드칩스를 곁들인 만찬 회동을 했다.
황 CEO는 지난해 한국 방문 당시 이 회장, 정 회장과 깐부 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만찬 전 열린 황 CEO와의 면담에서 ‘깐부 회동’을 언급하며 “서울에서 봤어야 하는데, 언제나 가죽점퍼가 잘 어울린다”면서 “서울에서 치맥하는 장면을 방송에서 여러 차례 봤는데, 저도 함께하고 싶었는데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서 참석자들에게 “우리나라에서는 가족을 밥을 같이 먹는 사이인 식구라고 한다”면서 “내가 ‘우리는’ 하면 ‘식구다’ 한번 해달라”며 건배사를 제안했다. 황 CEO도 “위 아 패밀리(We are family)”라고 화답했다.
재정 위기를 호소하고 있는 대전시가 사업비 100억원 이상의 대형사업 37개를 폐지·재검토하고, 간부공무원 업무추진비를 줄이는 등 재정 혁신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민선 9기 재정 운영의 기본 방향을 ‘재정 혁신을 통한 미래 투자로의 전환’으로 정했다”며 “단기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 재원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재정 운영체계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시의 재정 혁신은 지속적인 세수 감소와 대형사업 추진에 따른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올해 계획한 사업을 모두 추진하면 5482억원의 예산 부족분이 발생하고, 내년부터는 연평균 예산 부족액이 695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채도 2022년 1조43억원에서 지난해 1조5864억원으로 늘어나 갈수록 재정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올해 재정 혁신 첫 단계로 총사업비 100억원 이상 사업 중 불요불급하거나 실효성이 낮고 과잉투자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당장 폐지되는 일몰 사업에는 나라사랑공원과 보문산 전망타원 조성, 한밭수목원 목조브릿지 건립 등 모두 8건이 포함됐다. 이들 사업의 전체 사업비는 5259억원 규모이며, 일몰로 올해 절감 가능한 예산은 85억원 정도다.
제2시립미술관과 음악전용공연장 건립, 3칸 굴절버스, 계족산 자연휴양림과 보문산 수목원 조성 등 29개 사업은 장기 재검토 사업으로 분류됐다. 장기 재검토 사업의 경우 당장 폐기는 하지 않는 대신 향후 사업 타당성이 확보되고 재정 여건이 개선되면 재추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총 1조7405억원 규모의 장기 재검토 사업 추진을 멈추면 올해 1697억원의 예산 지출이 줄어든다.
규모나 시기를 조정하는 사업들도 있다. 가구당 최대 50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부부 결혼장려금과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은 내년부터 지원 규모를 줄이고, 보문산 프르내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 등 5개도 예산 규모를 줄여 총 156억원을 절감하기로 했다. 평촌일반산업단지와 대억연구개발특구 동측진입도로 조성 등 29개 사업은 시기를 조정해 당장 투입돼야 할 예산 부담을 줄인다. 이 같은 사업 조정을 통해 올해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예산은 총 4959억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내부적으로 경비 절감도 병행한다. 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 업무추진비를 20% 이상 삭감하고, 근무방식 개선을 통해 초과근무수당 지출을 줄이는 동시에 국외여비와 용역비 등도 줄여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0억원 이상 예산 지출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런 방식으로 3년 정도 허리띠를 졸라매면 어느정도 재정 건전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시장은 “재정 건전화 노력이 불가피하지만 분야별로 꼭 필요한 사업은 추진하고 미래산업과 청년, 시민 안전과 건강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겠다”면서 “시민 혈세를 아껴 미래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시민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사람도 이 정도로 힘든데 말 못하는 짐승은 오죽할까요.”
대구 달성군 논공읍에서 7년째 야생화와 함께 소를 기르고 있는 주재민씨(42)가 28일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주씨는 최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평소보다 3시간가량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소들에게 사료를 주고 야생화에 물을 주거나 잡초를 뽑는 게 일과의 전부다.
폭염 탓에 포기 나누기 등 야생화 번식 작업은 잠정 중단한 상태다. 소들은 식욕을 잃었다. 사료 섭취량이 평소보다 30~40% 정도 줄었다.
그는 “(야생화)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아예 죽어버린 품종도 있다. 올해 유독 덥고 습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 품종이 많은 것 같다”며 “갈수록 더 더워져 여름이 오면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
대구 도심은 덥고 습한 기운이 가득해 ‘찜통’을 방불케 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취재진이 찾은 중구 동성로는 평소보다 유동 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다만 동성로 및 반월당 지하 상점가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몰려 있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확실히 (평소보다) 오가는 사람이 줄었다. 그나마 10~20대들을 중심으로 돌아다니는 이들이 있다 보니 가게 문까지는 닫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거리에 나서는 행위 자체가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도심 쪽방촌 일대는 인적이 뚝 끊겼다. 중구 북성로1가 한 쪽방촌 업주는 “쪽방 주민들 중에서 낮 시간대에 방에 머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바깥 기온과 실내 온도가 거의 비슷한 데다 선풍기도 더운 바람만 뿜어내기 때문에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후 1시쯤 쪽방 2층 복도는 34.7도로 실외(34도)보다 오히려 높았다. 대구에는 이날 오후 1시10분을 기해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전날까지 대구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대구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릴 정도로 국내에서도 더위 기세가 최고 수준을 보이는 지역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폭염 시기가 앞당겨지고 길게 유지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대구의 연평균 ‘폭염일수’(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는 평년(1991~2020년) 기준 27.0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치는 36.7일로 평년보다 열흘가량 늘었다.
올해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 관측 이래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1994년(60일)의 경우 6월16일에 처음으로 폭염이 관측됐지만, 올해는 한 달 빠른 5월16일로 기록됐다.
역대 두 번째인 지난해(54일)보다도 4일 빠른 수준이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일수’도 평년(17.4일)에 비해 최근 10년(20.8일)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력과 수도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 등에 따르면 올여름 지역 최대 전력수요(시간당 평균)는 지난 23일 오후 8시 6831㎿(메가와트)로, 전년도 최고치(6892㎿)에 근접했다. 올 들어 집계된 하루 최대 생활용수 사용량은 약 83만t(7월14일)으로 지난해 최대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경북지역 농가에서는 대형 선풍기와 안개 분무시설 등 냉방시설을 가동하고 있지만 가축 폐사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지난 27일까지 경북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7만5283마리로 집계됐다. 돼지 5400마리, 닭 6만9883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경북에서는 지난해에도 16만878마리(돼지 2만8367마리·닭 13만2511마리)가 폐사한 바 있다.
손후진 산란계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폭염”이라면서 “(볕을 가리기 위한) 차단망을 치고 전해질 대체제, 비타민를 급유하는 등 농가에서 할 수 있는 수단을 다 쓰고 있지만 폐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현풍읍에서 20여년째 산란계 닭을 사육 중인 그는 지역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최근 폐사율이 급증하고 산란율은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손 지회장은 “사흘 전만 해도 하루에 100마리 닭이 죽었는데 이틀 전 300마리, 오늘 아침에는 500마리가량이 폐사했다. 평상 시(50마리)에 비해 폐사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사료 섭취량도 줄었고 산란율 역시 10% 이상 떨어졌다. 제발 가을까지 살아남는 닭이 많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규수 경북 고령군 성삼면 박곡1리 이장(64)은 “낮 시간대에는 수시로 안내방송을 통해 어르신들이 밭에 나가지 말고, 가급적 마을회관에 모여서 지낼 것을 당부하고 있다”며 “한낮에는 마을에 발길이 뚝 끊길 정도여서 사람 사는 곳이 맞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마을 주민들이 모인 자리마다 ‘이렇게 더운 건 내 평생 처음’이라며 입을 모은다. 요즘에는 주민들 안부 묻는 게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어르신과 쪽방주민 등 취약계층 보호에 나서고 있다. 건설 현장 등에 대해서도 온열질환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는 광역도로 등 공공발주 공사 현장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만 작업하도록 조치 중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빅테크 CEO들과 만나 맥주를 마시는 이른바 ‘샌프란 깐부 회동’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박2일 샌프란시스코 일정을 마치고 두 번째 방문국인 브라질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마지막 일정으로 현지 벤처캐피털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투자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대한민국은 뛰어난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 또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없이는 인공지능(AI)도 산업 발전도 가능하지 않다는 영역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면 듣는 이야기가 몇가지 있다”며 “선진국은 자기들 나라에 반도체 공장을 하나 세우자는 요청이 제일 많고, 중진국은 방어 미사일 시스템, 방공망을 빨리 먼저 줄 수 없겠느냐는 부탁을 한다”고 했다. 또 “요즘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외국 정상들의 요청이 참 많아졌다”며 “아내가, 딸이, 아들이 K팝 팬인데, 아니면 한국을 좋아하는데 한국을 꼭 가봐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변화된 위상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황 CEO와 연쇄 회동을 하고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황 CEO, 혹 탄 브로드컴 사장 겸 CEO,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한 식당에서 맥주와 피시앤드칩스를 곁들인 만찬 회동을 했다.
황 CEO는 지난해 한국 방문 당시 이 회장, 정 회장과 깐부 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만찬 전 열린 황 CEO와의 면담에서 ‘깐부 회동’을 언급하며 “서울에서 봤어야 하는데, 언제나 가죽점퍼가 잘 어울린다”면서 “서울에서 치맥하는 장면을 방송에서 여러 차례 봤는데, 저도 함께하고 싶었는데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서 참석자들에게 “우리나라에서는 가족을 밥을 같이 먹는 사이인 식구라고 한다”면서 “내가 ‘우리는’ 하면 ‘식구다’ 한번 해달라”며 건배사를 제안했다. 황 CEO도 “위 아 패밀리(We are family)”라고 화답했다.
재정 위기를 호소하고 있는 대전시가 사업비 100억원 이상의 대형사업 37개를 폐지·재검토하고, 간부공무원 업무추진비를 줄이는 등 재정 혁신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민선 9기 재정 운영의 기본 방향을 ‘재정 혁신을 통한 미래 투자로의 전환’으로 정했다”며 “단기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 재원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재정 운영체계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시의 재정 혁신은 지속적인 세수 감소와 대형사업 추진에 따른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올해 계획한 사업을 모두 추진하면 5482억원의 예산 부족분이 발생하고, 내년부터는 연평균 예산 부족액이 695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채도 2022년 1조43억원에서 지난해 1조5864억원으로 늘어나 갈수록 재정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올해 재정 혁신 첫 단계로 총사업비 100억원 이상 사업 중 불요불급하거나 실효성이 낮고 과잉투자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당장 폐지되는 일몰 사업에는 나라사랑공원과 보문산 전망타원 조성, 한밭수목원 목조브릿지 건립 등 모두 8건이 포함됐다. 이들 사업의 전체 사업비는 5259억원 규모이며, 일몰로 올해 절감 가능한 예산은 85억원 정도다.
제2시립미술관과 음악전용공연장 건립, 3칸 굴절버스, 계족산 자연휴양림과 보문산 수목원 조성 등 29개 사업은 장기 재검토 사업으로 분류됐다. 장기 재검토 사업의 경우 당장 폐기는 하지 않는 대신 향후 사업 타당성이 확보되고 재정 여건이 개선되면 재추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총 1조7405억원 규모의 장기 재검토 사업 추진을 멈추면 올해 1697억원의 예산 지출이 줄어든다.
규모나 시기를 조정하는 사업들도 있다. 가구당 최대 50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부부 결혼장려금과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은 내년부터 지원 규모를 줄이고, 보문산 프르내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 등 5개도 예산 규모를 줄여 총 156억원을 절감하기로 했다. 평촌일반산업단지와 대억연구개발특구 동측진입도로 조성 등 29개 사업은 시기를 조정해 당장 투입돼야 할 예산 부담을 줄인다. 이 같은 사업 조정을 통해 올해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예산은 총 4959억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내부적으로 경비 절감도 병행한다. 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 업무추진비를 20% 이상 삭감하고, 근무방식 개선을 통해 초과근무수당 지출을 줄이는 동시에 국외여비와 용역비 등도 줄여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0억원 이상 예산 지출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런 방식으로 3년 정도 허리띠를 졸라매면 어느정도 재정 건전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시장은 “재정 건전화 노력이 불가피하지만 분야별로 꼭 필요한 사업은 추진하고 미래산업과 청년, 시민 안전과 건강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겠다”면서 “시민 혈세를 아껴 미래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시민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사람도 이 정도로 힘든데 말 못하는 짐승은 오죽할까요.”
대구 달성군 논공읍에서 7년째 야생화와 함께 소를 기르고 있는 주재민씨(42)가 28일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주씨는 최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평소보다 3시간가량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소들에게 사료를 주고 야생화에 물을 주거나 잡초를 뽑는 게 일과의 전부다.
폭염 탓에 포기 나누기 등 야생화 번식 작업은 잠정 중단한 상태다. 소들은 식욕을 잃었다. 사료 섭취량이 평소보다 30~40% 정도 줄었다.
그는 “(야생화)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아예 죽어버린 품종도 있다. 올해 유독 덥고 습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 품종이 많은 것 같다”며 “갈수록 더 더워져 여름이 오면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
대구 도심은 덥고 습한 기운이 가득해 ‘찜통’을 방불케 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취재진이 찾은 중구 동성로는 평소보다 유동 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다만 동성로 및 반월당 지하 상점가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몰려 있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확실히 (평소보다) 오가는 사람이 줄었다. 그나마 10~20대들을 중심으로 돌아다니는 이들이 있다 보니 가게 문까지는 닫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거리에 나서는 행위 자체가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도심 쪽방촌 일대는 인적이 뚝 끊겼다. 중구 북성로1가 한 쪽방촌 업주는 “쪽방 주민들 중에서 낮 시간대에 방에 머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바깥 기온과 실내 온도가 거의 비슷한 데다 선풍기도 더운 바람만 뿜어내기 때문에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후 1시쯤 쪽방 2층 복도는 34.7도로 실외(34도)보다 오히려 높았다. 대구에는 이날 오후 1시10분을 기해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전날까지 대구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대구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릴 정도로 국내에서도 더위 기세가 최고 수준을 보이는 지역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폭염 시기가 앞당겨지고 길게 유지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대구의 연평균 ‘폭염일수’(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는 평년(1991~2020년) 기준 27.0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치는 36.7일로 평년보다 열흘가량 늘었다.
올해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 관측 이래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1994년(60일)의 경우 6월16일에 처음으로 폭염이 관측됐지만, 올해는 한 달 빠른 5월16일로 기록됐다.
역대 두 번째인 지난해(54일)보다도 4일 빠른 수준이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일수’도 평년(17.4일)에 비해 최근 10년(20.8일)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력과 수도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 등에 따르면 올여름 지역 최대 전력수요(시간당 평균)는 지난 23일 오후 8시 6831㎿(메가와트)로, 전년도 최고치(6892㎿)에 근접했다. 올 들어 집계된 하루 최대 생활용수 사용량은 약 83만t(7월14일)으로 지난해 최대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경북지역 농가에서는 대형 선풍기와 안개 분무시설 등 냉방시설을 가동하고 있지만 가축 폐사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지난 27일까지 경북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7만5283마리로 집계됐다. 돼지 5400마리, 닭 6만9883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경북에서는 지난해에도 16만878마리(돼지 2만8367마리·닭 13만2511마리)가 폐사한 바 있다.
손후진 산란계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폭염”이라면서 “(볕을 가리기 위한) 차단망을 치고 전해질 대체제, 비타민를 급유하는 등 농가에서 할 수 있는 수단을 다 쓰고 있지만 폐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현풍읍에서 20여년째 산란계 닭을 사육 중인 그는 지역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최근 폐사율이 급증하고 산란율은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손 지회장은 “사흘 전만 해도 하루에 100마리 닭이 죽었는데 이틀 전 300마리, 오늘 아침에는 500마리가량이 폐사했다. 평상 시(50마리)에 비해 폐사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사료 섭취량도 줄었고 산란율 역시 10% 이상 떨어졌다. 제발 가을까지 살아남는 닭이 많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규수 경북 고령군 성삼면 박곡1리 이장(64)은 “낮 시간대에는 수시로 안내방송을 통해 어르신들이 밭에 나가지 말고, 가급적 마을회관에 모여서 지낼 것을 당부하고 있다”며 “한낮에는 마을에 발길이 뚝 끊길 정도여서 사람 사는 곳이 맞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마을 주민들이 모인 자리마다 ‘이렇게 더운 건 내 평생 처음’이라며 입을 모은다. 요즘에는 주민들 안부 묻는 게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어르신과 쪽방주민 등 취약계층 보호에 나서고 있다. 건설 현장 등에 대해서도 온열질환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는 광역도로 등 공공발주 공사 현장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만 작업하도록 조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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