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13일 교전이 남긴 것···‘압도적 화력’ 미국, 또 버텨낸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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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양해각서(MOU) 파행 이후 이어진 13일간의 교전에도 미·이란 전쟁의 양상은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 전역을 대상으로 압도적 화력을 퍼부었지만 전쟁 양상을 바꾸는 데 실패했고, 훨씬 많은 인명 피해를 본 이란은 ‘벼랑 끝 전술’로 일관하며 미국의 공습 정지가 이뤄질 때까지 버텨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미군 방공망의 한계와 핵심 요격미사일 재고 부족 우려가 불거지면서, 앞선 충돌에서 드러났던 이란의 생존력이 다시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1일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재개된 후 미국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은 단연 이란의 요르단 미군 기지 공습이었다. 지난 17일 요르단 미군 기지를 향해 발사한 ‘케이바르 셰칸’ 등 신형 미사일이 미군 방공망을 뚫고 기지 내부를 타격하면서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다. 패트리엇·사드 등 중동 전역에 구축된 다층 방공망이 이란의 모든 공격을 방어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 전략 자산 상당수가 요르단으로 이전하면서 요르단 내 기지가 미군의 핵심 거점이 됐다는 사실을 이란이 파악했다는 점도 드러났다.
이란은 최근 공습한 미군 기지 다수가 작전 능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아미르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이라크 에르빌의 미군 기반 시설이 “완파됐다”고 말했다. 호세인 모헤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은 지난 8~22일 이란군이 미군 군용기 11대를 포함해 지휘통제센터 7곳, 위성 통신 시스템 3곳, 패트리엇 방공 레이더 6대 등 군 시설이 대거 파괴됐다면서 “미군 방공망 성능이 크게 저하돼 이란 미사일·드론이 요격 없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전략자산의 재고다. 뉴욕타임스(NYT)는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대규모 작전 시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보유한 방공 요격체계 재고가 크게 부족해질 것이라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국방 예산 고갈 우려도 돌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까지 375억달러(약 55조5000억원)가 투입됐다”며 긴급 추가 예산 100조원을 의회에 요청했다.
냉탕과 온탕을 하루 사이로 오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메시지도 재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중단을 결정하기 하루 전까지 “대규모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공격” 등의 엄포를 쏟아냈으나 하루 뒤 공습 중단을 지시했다.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선임연구원은 엑스에서 “‘대화’와 ‘고갈된 탄약’은 이번 주말에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최근 군사력 증강을 승인할 때 요격기 부족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는 모든 것이 준비돼 있었지만, 트럼프가 주저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휴전 이전과 이후 교전을 거치면서 군사 대응 역량을 안팎에 재확인했다. 미국의 추가 공습에도 내부 통제력을 잃지 않았고, 나아가 보복 공격까지 성공하며 중동 내 존재감을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서 나아가, 예멘 내 친이란 대리 세력 후티 반군을 동원한 홍해 봉쇄도 현실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란이 전쟁 발발 후 손상된 미사일 기지, 교량, 항구 등 기반 시설을 신속하게 재건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MOU 파행 이후 경제 제재가 복원되며 어려움에 빠진 이란은 경제적 생존을 도모하는 중이다. 이란 석유부는 이번 전쟁 이후 180억달러(약 26조4000억원) 규모의 석유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쪽방에 살 때는 더워서 문을 열어놓으면 남자들이 막 들어왔어요. 이제는 누가 벨을 눌러도 이거(인터폰)를 보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나오니까 남자면 문을 안 열어줘요.”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에서 살아온 최기례씨(76)는 지난해 9월 ‘해든집’으로 이사했다. 쪽방에 살 때는 폭염 때면 문을 열어놓고 살기 일쑤였다. 낯선 사람이 안을 들여다볼 수도 있어 불안했지만 복도로 퍼지는 에어컨 바람이라도 쐬려면 어쩔 수 없었다. 벌레가 그의 몸을 기어 다니기도 했다.
최씨는 요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집에 에어컨이 있어 여름에도 시원하고, 벌레가 돌아다니지도 않는다. 살기 좋아졌다”고 말했다.
해든집은 남대문 쪽방촌을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이곳에 살던 주민들을 위한 임대주택을 먼저 지어 이주시키고 쪽방을 철거하는 ‘선이주 후개발’ 방식으로 만들어진 집이다. 재개발 대상지에 거주하던 세입자들 주거를 먼저 보장하면서 재개발에 착수한 첫 사례다. 지난해 9월 남대문 쪽방에 살던 142가구가 이주했다. 다음달 중순에는 나머지 공실 42가구에 추가로 이주가 진행된다. 각 방 면적은 14~20㎡ 규모다.
쪽방촌을 나와 해든집에서 처음 여름을 나는 입주민들은 “이전보다 훨씬 살기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29일 해든집 2층에 마련된 ‘모두의 거실’에는 주민들이 커피를 내려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입주민 홍성준씨(55)는 “쪽방에 살 때는 주인이 세탁기를 잠가놔서 여름에도 일주일에 한 번만 빨래를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눈치보지 않고 일주일에 두세번씩 빨래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또다른 주민은 “30년간 감기에 걸린 적이 없는데 어제 에어컨 끄고 자는 걸 깜빡해서 지금 콧물이 나온다”며 웃었다.
주민들은 이제 ‘방 꾸미기’도 한다. 거실 한쪽에는 잘 꾸며놓은 방을 자랑하는 ‘내 방 꾸미기 콘테스트’ 당선작들이 걸려 있었다. 생존을 위해 웅크리고 살던 작은 쪽방에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 이곳에서는 하나씩 실현되고 있다. 집안 곳곳을 화분과 스티커로 꾸민 최씨도 연신 “쪽방은 내 집 같지 않았는데 이제 여기는 정말 내 집”이라고 말했다.
주거비 부담도 크지 않다. 백고현씨(62)는 “쪽방은 방세 25만원을 냈는데 에어컨도 없었고 전기도 내 마음대로 못 썼다”며 “여기서는 에어컨을 틀어도 월세와 관리비를 합해 이전과 비슷한 금액이 나온다”고 말했다. 백씨는 지난 6월 월세와 관리비를 합해 총 20만원 정도를 주거비로 썼다.
서울시 관계자는 “쪽방 주민들이 해든집으로 이주했을 뿐 경제 상황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존 수급 자격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다른 쪽방촌 주민들은 여전히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서울에는 종로구 돈의동·창신동, 용산구 동자동 등을 비롯해 5개 쪽방촌이 있다.
같은 날 찾은 영등포 쪽방촌 주민들은 바깥보다 더 더운 방을 벗어나 골목길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서울시가 쪽방마다 무상 설치한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방문을 열어놓고 생활하는 주민들도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다른 쪽방촌도 토지 문제와 개발 방식 등을 고려해 정비하고 있다”며 “해든집과 같은 ‘선이주 후개발’ 방식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재개된 후 미국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은 단연 이란의 요르단 미군 기지 공습이었다. 지난 17일 요르단 미군 기지를 향해 발사한 ‘케이바르 셰칸’ 등 신형 미사일이 미군 방공망을 뚫고 기지 내부를 타격하면서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다. 패트리엇·사드 등 중동 전역에 구축된 다층 방공망이 이란의 모든 공격을 방어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 전략 자산 상당수가 요르단으로 이전하면서 요르단 내 기지가 미군의 핵심 거점이 됐다는 사실을 이란이 파악했다는 점도 드러났다.
이란은 최근 공습한 미군 기지 다수가 작전 능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아미르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이라크 에르빌의 미군 기반 시설이 “완파됐다”고 말했다. 호세인 모헤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은 지난 8~22일 이란군이 미군 군용기 11대를 포함해 지휘통제센터 7곳, 위성 통신 시스템 3곳, 패트리엇 방공 레이더 6대 등 군 시설이 대거 파괴됐다면서 “미군 방공망 성능이 크게 저하돼 이란 미사일·드론이 요격 없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전략자산의 재고다. 뉴욕타임스(NYT)는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대규모 작전 시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보유한 방공 요격체계 재고가 크게 부족해질 것이라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국방 예산 고갈 우려도 돌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까지 375억달러(약 55조5000억원)가 투입됐다”며 긴급 추가 예산 100조원을 의회에 요청했다.
냉탕과 온탕을 하루 사이로 오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메시지도 재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중단을 결정하기 하루 전까지 “대규모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공격” 등의 엄포를 쏟아냈으나 하루 뒤 공습 중단을 지시했다.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선임연구원은 엑스에서 “‘대화’와 ‘고갈된 탄약’은 이번 주말에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최근 군사력 증강을 승인할 때 요격기 부족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는 모든 것이 준비돼 있었지만, 트럼프가 주저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휴전 이전과 이후 교전을 거치면서 군사 대응 역량을 안팎에 재확인했다. 미국의 추가 공습에도 내부 통제력을 잃지 않았고, 나아가 보복 공격까지 성공하며 중동 내 존재감을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서 나아가, 예멘 내 친이란 대리 세력 후티 반군을 동원한 홍해 봉쇄도 현실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란이 전쟁 발발 후 손상된 미사일 기지, 교량, 항구 등 기반 시설을 신속하게 재건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MOU 파행 이후 경제 제재가 복원되며 어려움에 빠진 이란은 경제적 생존을 도모하는 중이다. 이란 석유부는 이번 전쟁 이후 180억달러(약 26조4000억원) 규모의 석유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쪽방에 살 때는 더워서 문을 열어놓으면 남자들이 막 들어왔어요. 이제는 누가 벨을 눌러도 이거(인터폰)를 보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나오니까 남자면 문을 안 열어줘요.”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에서 살아온 최기례씨(76)는 지난해 9월 ‘해든집’으로 이사했다. 쪽방에 살 때는 폭염 때면 문을 열어놓고 살기 일쑤였다. 낯선 사람이 안을 들여다볼 수도 있어 불안했지만 복도로 퍼지는 에어컨 바람이라도 쐬려면 어쩔 수 없었다. 벌레가 그의 몸을 기어 다니기도 했다.
최씨는 요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집에 에어컨이 있어 여름에도 시원하고, 벌레가 돌아다니지도 않는다. 살기 좋아졌다”고 말했다.
해든집은 남대문 쪽방촌을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이곳에 살던 주민들을 위한 임대주택을 먼저 지어 이주시키고 쪽방을 철거하는 ‘선이주 후개발’ 방식으로 만들어진 집이다. 재개발 대상지에 거주하던 세입자들 주거를 먼저 보장하면서 재개발에 착수한 첫 사례다. 지난해 9월 남대문 쪽방에 살던 142가구가 이주했다. 다음달 중순에는 나머지 공실 42가구에 추가로 이주가 진행된다. 각 방 면적은 14~20㎡ 규모다.
쪽방촌을 나와 해든집에서 처음 여름을 나는 입주민들은 “이전보다 훨씬 살기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29일 해든집 2층에 마련된 ‘모두의 거실’에는 주민들이 커피를 내려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입주민 홍성준씨(55)는 “쪽방에 살 때는 주인이 세탁기를 잠가놔서 여름에도 일주일에 한 번만 빨래를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눈치보지 않고 일주일에 두세번씩 빨래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또다른 주민은 “30년간 감기에 걸린 적이 없는데 어제 에어컨 끄고 자는 걸 깜빡해서 지금 콧물이 나온다”며 웃었다.
주민들은 이제 ‘방 꾸미기’도 한다. 거실 한쪽에는 잘 꾸며놓은 방을 자랑하는 ‘내 방 꾸미기 콘테스트’ 당선작들이 걸려 있었다. 생존을 위해 웅크리고 살던 작은 쪽방에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 이곳에서는 하나씩 실현되고 있다. 집안 곳곳을 화분과 스티커로 꾸민 최씨도 연신 “쪽방은 내 집 같지 않았는데 이제 여기는 정말 내 집”이라고 말했다.
주거비 부담도 크지 않다. 백고현씨(62)는 “쪽방은 방세 25만원을 냈는데 에어컨도 없었고 전기도 내 마음대로 못 썼다”며 “여기서는 에어컨을 틀어도 월세와 관리비를 합해 이전과 비슷한 금액이 나온다”고 말했다. 백씨는 지난 6월 월세와 관리비를 합해 총 20만원 정도를 주거비로 썼다.
서울시 관계자는 “쪽방 주민들이 해든집으로 이주했을 뿐 경제 상황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존 수급 자격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다른 쪽방촌 주민들은 여전히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서울에는 종로구 돈의동·창신동, 용산구 동자동 등을 비롯해 5개 쪽방촌이 있다.
같은 날 찾은 영등포 쪽방촌 주민들은 바깥보다 더 더운 방을 벗어나 골목길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서울시가 쪽방마다 무상 설치한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방문을 열어놓고 생활하는 주민들도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다른 쪽방촌도 토지 문제와 개발 방식 등을 고려해 정비하고 있다”며 “해든집과 같은 ‘선이주 후개발’ 방식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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