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릴리지구매 구마모토 강진 구조 작업 사실상 종료···이제는 폭염과의 싸움[구마모토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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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릴리지구매 일본 서부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8명으로 증가했다.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주요 피해 건물에 대한 수색 작업을 마무리하고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섭씨 38도에 이르는 극심한 더위까지 덮치면서 열사병 등 2차 피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매체를 종합하면 구마모토현은 2일 닷새 전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날보다 2명 증가한 3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03명이다.
신규 사망자 중 1명은 지진 발생 이후 차량에서 생활하던 70대 여성으로 열사병이 유력 사인으로 거론된다. 차량 연료가 떨어지면서 에어컨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이 여성이 이번 강진 이후 첫 ‘재해 관련 사망자’로 인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나머지 사망자 1명에 대해서도 지진과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생존자 수색 작업이 종료되면서 복구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구마모토현은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가시마마치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에서의 수색 활동을 종료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붕괴한 건물에서 12명이 구조됐지만, 이 가운데 7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당국은 건물 내부에 남아있는 사람이 더는 없다고 판단했다.
올여름 일본을 덮친 폭염은 복구 작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피해가 집중된 우키시와 야쓰시로시의 이날 최고기온이 각각 38도와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3일에는 구마모토현 일부 지역의 최고기온이 40도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226명의 이재민이 210곳의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열악한 환경이 문제로 떠올랐다. 상당수 대피소에는 냉방시설이 없고 일부는 전기 공급마저 끊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으로 자택 에어컨이 고장 나 야쓰시로시의 한 대피소에 온 이시바시 에이코(69)는 10년 전 대지진을 회상하며 당시 날씨는 4월이라 온화했지만 “이번에는 너무 덥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대피소 대신 주차장이나 공원에 세워둔 차량에서 생활하는 주민도 적지 않다. 차량 에어컨을 가동하기 위한 연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유소마다 긴 줄이 이어지고 있다. 단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우키시와 야쓰시로시에서는 여전히 약 4만6800가구가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전날 대비 약 2만가구의 단수가 해소됐지만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식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재민 사이에서는 열사병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구마모토현에서 열사병 의심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쓰시로시 현장 책임자인 고이데 아츠코는 “많은 이재민이 낮 동안 집으로 돌아가 잔해를 치우다 열사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며 “물과 전기라는 생명줄이 복구되지 않는 한 이재민 수는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달 31일 극심한 폭염을 “이중 재앙”으로 규정하며 중앙 정부가 피해 지역의 냉방기기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당시 직접적인 지진 피해로 숨진 사람은 50명이었지만 장기간 이어진 대피소 생활과 차량 숙박 등으로 220명이 넘는 재해 관련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한 바 있다.
약 300차례의 여진이 이어진 가운데 전날 우키시 인근에서는 규모 4.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규모 7.1 지진이 일본 구마모토 일대를 강타한 지 사흘째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총리관저에서 열린 구마모토 지진 비상재해대책본부회의에서 사망자가 30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오후 보도했다.
앞서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같은 날 오전 6시30분 기준 사망자가 재해 관련성 조사 중인 사안을 포함해 28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사망자 수는 지진 발생 다음 날인 29일 13명에서 30일 오전 28명, 오후 30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이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현재까지 피해가 가장 큰 곳은 폭발·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온몰 구마모토와 닛폰제지 야쓰시로 공장이다. 이온몰 구마모토에서는 건물 붕괴로 6명이 숨졌고, 1명이 심정지 5명이 부상 상태로 발견됐다. 매몰자 구조 작업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닛폰제지 야쓰시로 공장에서는 굴뚝 붕괴로 8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 1명이 안부불명 상태다. 야쓰시로시 다나카키타마치에서도 이날 낮 붕괴된 가옥에서 남성 1명의 사망이 추가로 확인됐다.
일본 자위대는 전날보다 500명 증원된 5100명 체제로 구조·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하라 장관은 정부와 구마모토현의 사망자 집계가 엇갈리는 것에 대해 “경찰 집계와 지자체 경유 집계 방식의 시차 때문”이라며 “지사와도 연락을 취하며 수치 차이를 의식하지 않고 발표해 나가기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장을 본 뒤 식재료를 냉장실에 넣는 것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익숙한 풍경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이 상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먹고 남으면 냉동’이 아니라 ‘사 오면 즉시 냉동’하는 것이 하나의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ESSE, 오렌지페이지 등 일본의 대표 생활정보 매체에는 냉동 보관을 주제로 한 기사가 꾸준히 실리고 있다. 빵과 버섯, 채소는 물론 된장 같은 조미료까지 냉동 보관을 권하는 콘텐츠가 이어지고, ‘냉동 도시락’, ‘냉동 채소 세트’, ‘한 달 치 냉동 준비’ 같은 특집도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냉동이 단순한 보관법을 넘어 절약과 시간 관리, 음식물 쓰레기 감축을 위한 생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남아서’ 냉동이 아니라 ‘신선할 때’ 냉동
이 같은 정보 기사에 반복해서 소개하는 표현 가운데 하나는 ‘즉시 냉동(即冷凍)’이다. 예를 들어 빵은 실온에 며칠 두었다가 냉동하는 것보다 구입 직후 냉동하는 편이 수분과 식감을 더 잘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버섯도 마찬가지다. 냉장실에서 며칠 보관하는 대신 손질해 냉동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감칠맛이 더 살아난다고 소개한다.
이처럼 일본에서 냉동은 식재료가 상한 뒤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방법이 아니라, 가장 맛있고 신선한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 위한 첫 번째 선택으로 인식되고 있다.
왜 일본은 ‘냉동’을 선택했을까
일본 생활정보 매체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배경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고물가다.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할인 행사 때 한꺼번에 구입한 뒤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쓰는 소비 방식이 확산됐다. 특가로 구입한 고기와 생선을 바로 소분해 냉동하는 것이 식비를 줄이는 핵심 습관으로 인식되고 있다.
둘째는 맞벌이 가구 증가다. 주말에 채소를 손질해 냉동해 두면 평일 저녁 조리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양파, 당근, 대파, 버섯 등을 미리 손질해 냉동해 두고 볶음이나 국, 카레에 바로 넣는 ‘냉동 채소 세트’는 일본 주부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시간 절약 노하우로 꼽힌다.
셋째는 1~2인 가구 확대다. 소량으로 판매하는 식재료가 많지 않은 만큼, 한 번에 다 먹지 못하는 식품은 신선할 때 냉동하는 것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됐다.
마지막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다. 일본에서는 ‘먹을 수 있는데 버리는 음식’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냉동 보관도 지속가능한 생활 습관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일본 냉장고 제조사들의 급속 냉동 및 소프트 냉동 기능을 내세운 제품 경쟁도 한몫했다는 견해도 있다.
냉동하면 더 좋은 식품도 있다
모든 식품이 냉동에 적합한 것은 아니지만, 의외로 냉동이 장점이 되는 식재료도 적지 않다.
표고버섯이나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찢거나 썬 뒤 냉동하면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버섯은 냉동 과정에서 세포벽이 일부 무너지면서 감칠맛 성분이 더 잘 우러난다는 연구도 있다.
식빵은 실온에 오래 두면 전분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돼 퍽퍽해진다. 구입한 날 바로 냉동한 뒤 먹을 때 토스터에 바로 굽는 것이 식감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대파는 씻은 뒤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고 송송 썰어 냉동하면 국이나 볶음 요리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고기와 생선은 대용량으로 구입했다면 한 번 먹을 분량씩 소분해 랩이나 지퍼백에 담아 공기를 최대한 빼고 냉동하는 것이 좋다. 해동과 재냉동을 반복하면 품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한 번 사용할 양만 나눠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갓 지은 밥은 김이 날 때 즉시 밀폐용기나 랩으로 싸 수분을 가둔 뒤, 온도가 어느 정도 내려가면 냉동실에 넣는다.
냉동에도 요령이 있다
먼저 뜨거운 음식은 적절히 식힌 뒤 냉동해야 한다. 뜨거운 상태로 넣으면 냉동실 내부 온도가 올라가 다른 식품의 품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요즘 같은 더운 계절에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실온 방치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품은 실온에 오래 방치할수록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농무부(USDA)는 상하기 쉬운 음식은 실온에 2시간 이상 두지 말고, 기온이 32도 이상인 무더운 날에는 1시간을 넘기지 말 것을 권고한다. 장을 본 뒤에는 가능한 한 빨리 냉장·냉동 보관하고, 조리한 음식도 충분히 식힌 뒤 오랫동안 상온에 두지 말고 냉장 또는 냉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가능한 한 얇게 펴서 냉동하는 것이 좋다. 식품이 빠르게 얼수록 얼음 결정이 작게 생겨 해동 후 식감 저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관 날짜를 적어 두는 습관도 중요하다. 냉동했다고 해서 영구 보관이 가능한 것은 아니며, 시간이 길어질수록 품질은 서서히 떨어진다.
일본 전문가들은 냉동실을 ‘식재료의 무덤’으로 만들지 말라고 조언한다.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보이지 않으면 결국 다시 사게 되고, 오래된 식재료는 그대로 버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투명한 지퍼백이나 용기를 사용하고, 내용물과 날짜를 적어 세워 보관하면 찾기 쉽고 식품 순환도 원활해진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매체를 종합하면 구마모토현은 2일 닷새 전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날보다 2명 증가한 3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03명이다.
신규 사망자 중 1명은 지진 발생 이후 차량에서 생활하던 70대 여성으로 열사병이 유력 사인으로 거론된다. 차량 연료가 떨어지면서 에어컨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이 여성이 이번 강진 이후 첫 ‘재해 관련 사망자’로 인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나머지 사망자 1명에 대해서도 지진과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생존자 수색 작업이 종료되면서 복구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구마모토현은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가시마마치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에서의 수색 활동을 종료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붕괴한 건물에서 12명이 구조됐지만, 이 가운데 7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당국은 건물 내부에 남아있는 사람이 더는 없다고 판단했다.
올여름 일본을 덮친 폭염은 복구 작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피해가 집중된 우키시와 야쓰시로시의 이날 최고기온이 각각 38도와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3일에는 구마모토현 일부 지역의 최고기온이 40도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226명의 이재민이 210곳의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열악한 환경이 문제로 떠올랐다. 상당수 대피소에는 냉방시설이 없고 일부는 전기 공급마저 끊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으로 자택 에어컨이 고장 나 야쓰시로시의 한 대피소에 온 이시바시 에이코(69)는 10년 전 대지진을 회상하며 당시 날씨는 4월이라 온화했지만 “이번에는 너무 덥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대피소 대신 주차장이나 공원에 세워둔 차량에서 생활하는 주민도 적지 않다. 차량 에어컨을 가동하기 위한 연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유소마다 긴 줄이 이어지고 있다. 단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우키시와 야쓰시로시에서는 여전히 약 4만6800가구가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전날 대비 약 2만가구의 단수가 해소됐지만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식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재민 사이에서는 열사병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구마모토현에서 열사병 의심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쓰시로시 현장 책임자인 고이데 아츠코는 “많은 이재민이 낮 동안 집으로 돌아가 잔해를 치우다 열사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며 “물과 전기라는 생명줄이 복구되지 않는 한 이재민 수는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달 31일 극심한 폭염을 “이중 재앙”으로 규정하며 중앙 정부가 피해 지역의 냉방기기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당시 직접적인 지진 피해로 숨진 사람은 50명이었지만 장기간 이어진 대피소 생활과 차량 숙박 등으로 220명이 넘는 재해 관련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한 바 있다.
약 300차례의 여진이 이어진 가운데 전날 우키시 인근에서는 규모 4.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규모 7.1 지진이 일본 구마모토 일대를 강타한 지 사흘째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총리관저에서 열린 구마모토 지진 비상재해대책본부회의에서 사망자가 30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오후 보도했다.
앞서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같은 날 오전 6시30분 기준 사망자가 재해 관련성 조사 중인 사안을 포함해 28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사망자 수는 지진 발생 다음 날인 29일 13명에서 30일 오전 28명, 오후 30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이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현재까지 피해가 가장 큰 곳은 폭발·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온몰 구마모토와 닛폰제지 야쓰시로 공장이다. 이온몰 구마모토에서는 건물 붕괴로 6명이 숨졌고, 1명이 심정지 5명이 부상 상태로 발견됐다. 매몰자 구조 작업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닛폰제지 야쓰시로 공장에서는 굴뚝 붕괴로 8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 1명이 안부불명 상태다. 야쓰시로시 다나카키타마치에서도 이날 낮 붕괴된 가옥에서 남성 1명의 사망이 추가로 확인됐다.
일본 자위대는 전날보다 500명 증원된 5100명 체제로 구조·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하라 장관은 정부와 구마모토현의 사망자 집계가 엇갈리는 것에 대해 “경찰 집계와 지자체 경유 집계 방식의 시차 때문”이라며 “지사와도 연락을 취하며 수치 차이를 의식하지 않고 발표해 나가기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장을 본 뒤 식재료를 냉장실에 넣는 것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익숙한 풍경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이 상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먹고 남으면 냉동’이 아니라 ‘사 오면 즉시 냉동’하는 것이 하나의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ESSE, 오렌지페이지 등 일본의 대표 생활정보 매체에는 냉동 보관을 주제로 한 기사가 꾸준히 실리고 있다. 빵과 버섯, 채소는 물론 된장 같은 조미료까지 냉동 보관을 권하는 콘텐츠가 이어지고, ‘냉동 도시락’, ‘냉동 채소 세트’, ‘한 달 치 냉동 준비’ 같은 특집도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냉동이 단순한 보관법을 넘어 절약과 시간 관리, 음식물 쓰레기 감축을 위한 생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남아서’ 냉동이 아니라 ‘신선할 때’ 냉동
이 같은 정보 기사에 반복해서 소개하는 표현 가운데 하나는 ‘즉시 냉동(即冷凍)’이다. 예를 들어 빵은 실온에 며칠 두었다가 냉동하는 것보다 구입 직후 냉동하는 편이 수분과 식감을 더 잘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버섯도 마찬가지다. 냉장실에서 며칠 보관하는 대신 손질해 냉동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감칠맛이 더 살아난다고 소개한다.
이처럼 일본에서 냉동은 식재료가 상한 뒤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방법이 아니라, 가장 맛있고 신선한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 위한 첫 번째 선택으로 인식되고 있다.
왜 일본은 ‘냉동’을 선택했을까
일본 생활정보 매체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배경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고물가다.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할인 행사 때 한꺼번에 구입한 뒤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쓰는 소비 방식이 확산됐다. 특가로 구입한 고기와 생선을 바로 소분해 냉동하는 것이 식비를 줄이는 핵심 습관으로 인식되고 있다.
둘째는 맞벌이 가구 증가다. 주말에 채소를 손질해 냉동해 두면 평일 저녁 조리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양파, 당근, 대파, 버섯 등을 미리 손질해 냉동해 두고 볶음이나 국, 카레에 바로 넣는 ‘냉동 채소 세트’는 일본 주부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시간 절약 노하우로 꼽힌다.
셋째는 1~2인 가구 확대다. 소량으로 판매하는 식재료가 많지 않은 만큼, 한 번에 다 먹지 못하는 식품은 신선할 때 냉동하는 것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됐다.
마지막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다. 일본에서는 ‘먹을 수 있는데 버리는 음식’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냉동 보관도 지속가능한 생활 습관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일본 냉장고 제조사들의 급속 냉동 및 소프트 냉동 기능을 내세운 제품 경쟁도 한몫했다는 견해도 있다.
냉동하면 더 좋은 식품도 있다
모든 식품이 냉동에 적합한 것은 아니지만, 의외로 냉동이 장점이 되는 식재료도 적지 않다.
표고버섯이나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찢거나 썬 뒤 냉동하면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버섯은 냉동 과정에서 세포벽이 일부 무너지면서 감칠맛 성분이 더 잘 우러난다는 연구도 있다.
식빵은 실온에 오래 두면 전분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돼 퍽퍽해진다. 구입한 날 바로 냉동한 뒤 먹을 때 토스터에 바로 굽는 것이 식감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대파는 씻은 뒤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고 송송 썰어 냉동하면 국이나 볶음 요리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고기와 생선은 대용량으로 구입했다면 한 번 먹을 분량씩 소분해 랩이나 지퍼백에 담아 공기를 최대한 빼고 냉동하는 것이 좋다. 해동과 재냉동을 반복하면 품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한 번 사용할 양만 나눠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갓 지은 밥은 김이 날 때 즉시 밀폐용기나 랩으로 싸 수분을 가둔 뒤, 온도가 어느 정도 내려가면 냉동실에 넣는다.
냉동에도 요령이 있다
먼저 뜨거운 음식은 적절히 식힌 뒤 냉동해야 한다. 뜨거운 상태로 넣으면 냉동실 내부 온도가 올라가 다른 식품의 품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요즘 같은 더운 계절에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실온 방치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품은 실온에 오래 방치할수록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농무부(USDA)는 상하기 쉬운 음식은 실온에 2시간 이상 두지 말고, 기온이 32도 이상인 무더운 날에는 1시간을 넘기지 말 것을 권고한다. 장을 본 뒤에는 가능한 한 빨리 냉장·냉동 보관하고, 조리한 음식도 충분히 식힌 뒤 오랫동안 상온에 두지 말고 냉장 또는 냉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가능한 한 얇게 펴서 냉동하는 것이 좋다. 식품이 빠르게 얼수록 얼음 결정이 작게 생겨 해동 후 식감 저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관 날짜를 적어 두는 습관도 중요하다. 냉동했다고 해서 영구 보관이 가능한 것은 아니며, 시간이 길어질수록 품질은 서서히 떨어진다.
일본 전문가들은 냉동실을 ‘식재료의 무덤’으로 만들지 말라고 조언한다.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보이지 않으면 결국 다시 사게 되고, 오래된 식재료는 그대로 버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투명한 지퍼백이나 용기를 사용하고, 내용물과 날짜를 적어 세워 보관하면 찾기 쉽고 식품 순환도 원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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