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백현은 봉투를 받으면서 생각보다 얇다고 느꼈다.

설마 5만 원? 그래도 10만 원은 주겠지.

5만 원짜리로 들어있으려나. 그래도 한두 장밖에 안 들어있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계속 반주를 해달라고 하는데, 돈에 대한 것은 초반에 확실히 기준을 정해두는 게 나을 것 같다.

봉투 안을 들여다보니 수표가 들어있었다.

10만 원인가?

색깔을 보니 10만 원짜리 수표가 아닌 것 같은데. 0을 다시 세어 보았다. 0이 여섯 개, 1이 한 개.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원이었다.

백만 원? 반주 한 번에?

실력과 경력이 있는 유명 반주자는 그렇게 받기도 하지만 생초보 반주자인 백현에게는 예상 밖의 금액이었다.

너무 많이 주신 것 아닌가요?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서 돈 계산을 잘 못하나? 환율을 잘못 안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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