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팔로워 “맛있는 바질이 모기를 쫓는다고?” 여름철 모기와의 전쟁에 도움이 되는 향기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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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팔로워 여름밤, 테라스에서 시원한 바람을 즐기려 해도 모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기 어렵다. 이럴 때 바질이나 라벤더 같은 허브를 키우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일부 식물은 향기 성분 때문에 모기나 파리 등 해충이 가까이 오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전문가들은 식물만으로 모기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으며, 보조적인 방법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름철 곁에 두면 좋은 식물로는 바질을 먼저 꼽을 수 있다. 바질은 단순히 파스타에 넣는 허브가 아니다. 잎에는 리날로올 유제놀, 에스트라골 같은 향기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향을 모기와 파리 등 일부 곤충이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질을 화분째 베란다나 창가, 야외 식탁 가까이에 둔다. 잎을 살짝 비벼 향을 더 강하게 퍼뜨리면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요리에도 바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온라인에는 모기에 물렸을 때 바질 잎을 으깨 피부에 바르면 유제놀 성분이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정보가 유통된다. 하지만 이는 민간요법 수준으로,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먼저 작은 부위에 시험해 보는 것이 좋다. 가려움이 심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 등 검증된 치료를 사용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랏빛 꽃과 은은한 향으로 사랑받는 라벤더도 대표적인 해충 기피 식물이다. 리날로올과 리날릴 아세테이트 같은 향기 성분이 모기와 나방이 싫어하는 향으로 알려져 있다. 침실 창가나 베란다 화분으로도 인기가 높다.
레몬 향이 나는 레몬그라스는 시트로넬라 오일의 원료 식물이다. 향이 강해 여름철 야외 테이블 주변 화분으로 많이 이용된다. 햇볕을 좋아해 베란다에서도 비교적 잘 자란다.
로즈메리는 요리뿐 아니라 벌레 기피용 허브로도 유명하다. 햇빛을 좋아하고 건조에도 비교적 강해 키우기 쉽다. 잎을 손으로 문질렀을 때 향이 더욱 진하게 퍼진다.
민트의 상쾌한 멘톨 향 역시 모기가 싫어하는 향 가운데 하나다. 번식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정원보다는 화분에 심는 것이 관리하기 쉽다.
노란색과 주황색 꽃이 아름다운 메리골드도 강한 향 때문에 모기뿐 아니라 일부 텃밭 해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식물로 유명한 캣닢이 ‘집사’에게도 의외의 장점이 있다. 캣닢의 네페탈락톤 성분이 실험실 연구에서 모기를 쫓는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반려묘가 있다면 화분이 금세 망가질 수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물론 화분을 놓는 것만으로는 모기가 사람을 찾는 것을 완전히 막기 어렵다.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이 실험실에서 기피 효과를 보이지만, 살아 있는 식물 자체가 넓은 공간을 보호하는 효과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대형 쇼핑몰에 임시 청사를 마련해 화제를 모았던 구로경찰서가 3년여 간의 셋방살이를 마치고 새 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27일 서울 구로동 구로경찰서 신축 청사는 사무실 집기와 가구 등 이삿짐을 나르는 작업으로 분주했다. 지난 20일부터 이사를 시작한 구로서는 오는 31일까지 각 부서별로 순차적으로 이전을 마칠 예정이다. 구로구청 옆에 마련된 새 청사는 기존 낡은 청사를 허물고 새로 지은 건물이다.
치안 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원 부서가 가장 먼저 이사를 마치고 이미 업무를 시작했다. 사전에 이전 안내가 이뤄진 덕에 민원 업무에 혼선은 없어 보였다. 운전면허 갱신을 위해 방문했다는 A씨는 “새 건물이라 깔끔해서 좋다”며 “신도림역 앞에 있던 임시 청사보다 지하철역에서 멀어진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수사 부서의 경우 아직 이전하지 않아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규봉씨(65)는 이날 오전 인터넷 사기 피해를 고발하러 새 청사를 찾았지만, 안내를 받고 다시 임시 청사로 이동했다. 이씨는 “청사가 완전히 합쳐지지 않아 혼란이 있다”고 했다. 구로서 관계자는 “신축 청사에서는 민원 접수만 가능하고 수사 관련 상세 상담은 임시 청사로 안내하고 있다”며 “이전 과정에서 시민 불편을 줄이도록 관련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40년 넘은 옛 청사가 재건축에 들어간 뒤 구로서는 2022년 12월부터 꼬박 3년7개월간 신도림역 옆 테크노마트 5층에서 셋방살이를 했다. 대형 쇼핑몰에 경찰서가 들어서며 화제가 됐다.
쇼핑몰에 임시 청사를 마련하다보니 경찰도, 시민도 불편한 점이 많았다. 수사의 기밀과 보안이 생명인 경찰 입장에서는 유동인구가 많이 드나드는 쇼핑몰이 영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은 테크노마트 내부 동선이 복잡하다며 방문에 불편을 호소해왔다. 이날 임시 청사를 찾은 한 60대 남성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더니 “이건 5층에 안 가네”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보안 요원이 방문 목적을 묻고 임시 청사 전용 승강기 쪽으로 길을 안내했다. 강모씨(50)도 “어떤 엘리베이터는 5층에 가고 어떤 건 가지 않아 길 찾기가 너무 불편했다”고 말했다.
구로서 이전에 대한 주변 상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임시 청사가 있는 테크노마트 입주업체 직원은 “경찰서 방문객이 많았는데, 손님이 줄어들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새 청사 인근 식당 직원은 “경찰서가 들어오면 유동인구가 늘고 주변 치안도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도 “주변 상권 활성화와 거리 정비 효과 등이 기대된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세계적인 기술패권 경쟁에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한국의 국부펀드도 단순히 자산을 굴리고 쌓는 역할을 넘어 전략산업과 공급망을 키우는 국가전략자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세계 주요 국부펀드들이 이미 단순 자산 운용을 넘어 첨단전략산업과 공급망을 선점하는 국가전략자본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8일 발표한 ‘주요국 국부펀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25년 말 기준 글로벌 국부펀드 순자산총액(AUM)은 15조달러로 2000년(1조달러)에 비해 15배 증가했다. 한국투자공사(KIC)가 운용하는 국부펀드는 AUM 2320억 달러로 세계 14위 수준이다. 글로벌 국부펀드 분석기관 Global SWF에 따르면 2025년 한 해에만 11개의 국부펀드가 새로 설립되는 등 그 수와 역할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보고서는 “한국도 이 흐름에 올라타야 하며, 특히 민간과 정책금융이 구조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초장기·대규모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부가 지난 14일 기존 국부펀드인 KIC 펀드에 전략투자계정을 신설하고 종합형 국부펀드로 확대·개편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러한 역할에 맞게 설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전 세계 국부펀드를 운용목적에 따라 경제개발 펀드(자국 전략산업 육성), 저축성 펀드(미래세대 이전), 안정화 펀드(외부충격 완충) 등 3가지로 구분했다. 현재 운용자산 상위권에는 노르웨이 GPFG(1위), 중국 SAFE IC(2위)·CIC(3위), UAE ADIA(5위) 등 저축성 펀드들이 주로 포진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PIF(4위), 싱가포르 테마섹(10위), UAE 무바달라(11위) 등 경제개발 펀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국부펀드의 역할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잠재성장률 하락, 기술패권 경쟁,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개발 기능을 강화한 종합형 국부펀드 도입을 서두르되, 공적 투자기구와의 역할분담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간 운용사 주도로 투자를 결정하고 만기에 청산되는 국민성장펀드와 달리 국부펀드는 국가 차원의 초장기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해외 핵심광물 광산 지분 확보, 원천기술 기업 인수·합병(M&A), AI 전력망 등 수십 년이 걸리는 전략자산에 국부펀드를 집중시켜야만 확실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경제개발 펀드의 구체적 사례로 싱가포르 테마섹, 사우디 PIF, UAE 아부다비 무바달라를 꼽았다. 테마섹과 무바달라는 정부 소유 기구이면서도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상업적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 테마섹은 최근 10년 사이 포트폴리오 가치를 두 배로 불려 5180억 싱가포르달러(약 4000억 달러)에 이르렀고, 무바달라는 최근 5년·10년 기준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무바달라는 미국 AMD가 반도체 제조 부문을 분사할 때 대규모 출자로 이를 인수해(2009년) 글로벌파운드리를 설립하고, 재생에너지 기업 마스다르를 키워내는 등 UAE의 탈석유 경제 전환을 이끌었다. 해외에서 전략 자산을 직접 인수해 국내 산업 역량을 키우는 접근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사우디 PIF의 경우 일부 대형 국책사업에 자본을 집중하다 약 80억 달러 규모의 자산 상각이 발생했는데, 이는 수익성 원칙이 밀릴 때 나타나는 리스크를 보여준다.
보고서는 한국형 국부펀드의 3가지 성공 조건으로 ‘수익 내는 전략투자’ 원칙, ‘경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재원 확충 구조 설계’, ‘경제 논리에 따른 투자 결정과 투명성·공적 책임성의 확보’를 제안했다. 전략적 투자영역은 국가가 정하되, 개별 투자 판단은 전문 운용기관이 독립적으로 해야 해외 전략자산 확보의 필수 조건인 국제적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승혁 대한상의 금융산업팀장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국부펀드에 경제개발 기능을 더한 종합형 국부펀드로의 개편은 의미가 크다”며 “국민성장펀드와의 명확한 역할 분담, 그리고 수익 내는 전략투자 원칙이 맞물려 국가 핵심 전략자산에 대한 장기 투자 체계로 안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름철 곁에 두면 좋은 식물로는 바질을 먼저 꼽을 수 있다. 바질은 단순히 파스타에 넣는 허브가 아니다. 잎에는 리날로올 유제놀, 에스트라골 같은 향기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향을 모기와 파리 등 일부 곤충이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질을 화분째 베란다나 창가, 야외 식탁 가까이에 둔다. 잎을 살짝 비벼 향을 더 강하게 퍼뜨리면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요리에도 바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온라인에는 모기에 물렸을 때 바질 잎을 으깨 피부에 바르면 유제놀 성분이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정보가 유통된다. 하지만 이는 민간요법 수준으로,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먼저 작은 부위에 시험해 보는 것이 좋다. 가려움이 심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 등 검증된 치료를 사용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랏빛 꽃과 은은한 향으로 사랑받는 라벤더도 대표적인 해충 기피 식물이다. 리날로올과 리날릴 아세테이트 같은 향기 성분이 모기와 나방이 싫어하는 향으로 알려져 있다. 침실 창가나 베란다 화분으로도 인기가 높다.
레몬 향이 나는 레몬그라스는 시트로넬라 오일의 원료 식물이다. 향이 강해 여름철 야외 테이블 주변 화분으로 많이 이용된다. 햇볕을 좋아해 베란다에서도 비교적 잘 자란다.
로즈메리는 요리뿐 아니라 벌레 기피용 허브로도 유명하다. 햇빛을 좋아하고 건조에도 비교적 강해 키우기 쉽다. 잎을 손으로 문질렀을 때 향이 더욱 진하게 퍼진다.
민트의 상쾌한 멘톨 향 역시 모기가 싫어하는 향 가운데 하나다. 번식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정원보다는 화분에 심는 것이 관리하기 쉽다.
노란색과 주황색 꽃이 아름다운 메리골드도 강한 향 때문에 모기뿐 아니라 일부 텃밭 해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식물로 유명한 캣닢이 ‘집사’에게도 의외의 장점이 있다. 캣닢의 네페탈락톤 성분이 실험실 연구에서 모기를 쫓는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반려묘가 있다면 화분이 금세 망가질 수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물론 화분을 놓는 것만으로는 모기가 사람을 찾는 것을 완전히 막기 어렵다.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이 실험실에서 기피 효과를 보이지만, 살아 있는 식물 자체가 넓은 공간을 보호하는 효과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대형 쇼핑몰에 임시 청사를 마련해 화제를 모았던 구로경찰서가 3년여 간의 셋방살이를 마치고 새 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27일 서울 구로동 구로경찰서 신축 청사는 사무실 집기와 가구 등 이삿짐을 나르는 작업으로 분주했다. 지난 20일부터 이사를 시작한 구로서는 오는 31일까지 각 부서별로 순차적으로 이전을 마칠 예정이다. 구로구청 옆에 마련된 새 청사는 기존 낡은 청사를 허물고 새로 지은 건물이다.
치안 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원 부서가 가장 먼저 이사를 마치고 이미 업무를 시작했다. 사전에 이전 안내가 이뤄진 덕에 민원 업무에 혼선은 없어 보였다. 운전면허 갱신을 위해 방문했다는 A씨는 “새 건물이라 깔끔해서 좋다”며 “신도림역 앞에 있던 임시 청사보다 지하철역에서 멀어진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수사 부서의 경우 아직 이전하지 않아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규봉씨(65)는 이날 오전 인터넷 사기 피해를 고발하러 새 청사를 찾았지만, 안내를 받고 다시 임시 청사로 이동했다. 이씨는 “청사가 완전히 합쳐지지 않아 혼란이 있다”고 했다. 구로서 관계자는 “신축 청사에서는 민원 접수만 가능하고 수사 관련 상세 상담은 임시 청사로 안내하고 있다”며 “이전 과정에서 시민 불편을 줄이도록 관련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40년 넘은 옛 청사가 재건축에 들어간 뒤 구로서는 2022년 12월부터 꼬박 3년7개월간 신도림역 옆 테크노마트 5층에서 셋방살이를 했다. 대형 쇼핑몰에 경찰서가 들어서며 화제가 됐다.
쇼핑몰에 임시 청사를 마련하다보니 경찰도, 시민도 불편한 점이 많았다. 수사의 기밀과 보안이 생명인 경찰 입장에서는 유동인구가 많이 드나드는 쇼핑몰이 영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은 테크노마트 내부 동선이 복잡하다며 방문에 불편을 호소해왔다. 이날 임시 청사를 찾은 한 60대 남성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더니 “이건 5층에 안 가네”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보안 요원이 방문 목적을 묻고 임시 청사 전용 승강기 쪽으로 길을 안내했다. 강모씨(50)도 “어떤 엘리베이터는 5층에 가고 어떤 건 가지 않아 길 찾기가 너무 불편했다”고 말했다.
구로서 이전에 대한 주변 상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임시 청사가 있는 테크노마트 입주업체 직원은 “경찰서 방문객이 많았는데, 손님이 줄어들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새 청사 인근 식당 직원은 “경찰서가 들어오면 유동인구가 늘고 주변 치안도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도 “주변 상권 활성화와 거리 정비 효과 등이 기대된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세계적인 기술패권 경쟁에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한국의 국부펀드도 단순히 자산을 굴리고 쌓는 역할을 넘어 전략산업과 공급망을 키우는 국가전략자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세계 주요 국부펀드들이 이미 단순 자산 운용을 넘어 첨단전략산업과 공급망을 선점하는 국가전략자본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8일 발표한 ‘주요국 국부펀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25년 말 기준 글로벌 국부펀드 순자산총액(AUM)은 15조달러로 2000년(1조달러)에 비해 15배 증가했다. 한국투자공사(KIC)가 운용하는 국부펀드는 AUM 2320억 달러로 세계 14위 수준이다. 글로벌 국부펀드 분석기관 Global SWF에 따르면 2025년 한 해에만 11개의 국부펀드가 새로 설립되는 등 그 수와 역할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보고서는 “한국도 이 흐름에 올라타야 하며, 특히 민간과 정책금융이 구조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초장기·대규모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부가 지난 14일 기존 국부펀드인 KIC 펀드에 전략투자계정을 신설하고 종합형 국부펀드로 확대·개편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러한 역할에 맞게 설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전 세계 국부펀드를 운용목적에 따라 경제개발 펀드(자국 전략산업 육성), 저축성 펀드(미래세대 이전), 안정화 펀드(외부충격 완충) 등 3가지로 구분했다. 현재 운용자산 상위권에는 노르웨이 GPFG(1위), 중국 SAFE IC(2위)·CIC(3위), UAE ADIA(5위) 등 저축성 펀드들이 주로 포진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PIF(4위), 싱가포르 테마섹(10위), UAE 무바달라(11위) 등 경제개발 펀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국부펀드의 역할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잠재성장률 하락, 기술패권 경쟁,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개발 기능을 강화한 종합형 국부펀드 도입을 서두르되, 공적 투자기구와의 역할분담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간 운용사 주도로 투자를 결정하고 만기에 청산되는 국민성장펀드와 달리 국부펀드는 국가 차원의 초장기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해외 핵심광물 광산 지분 확보, 원천기술 기업 인수·합병(M&A), AI 전력망 등 수십 년이 걸리는 전략자산에 국부펀드를 집중시켜야만 확실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경제개발 펀드의 구체적 사례로 싱가포르 테마섹, 사우디 PIF, UAE 아부다비 무바달라를 꼽았다. 테마섹과 무바달라는 정부 소유 기구이면서도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상업적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 테마섹은 최근 10년 사이 포트폴리오 가치를 두 배로 불려 5180억 싱가포르달러(약 4000억 달러)에 이르렀고, 무바달라는 최근 5년·10년 기준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무바달라는 미국 AMD가 반도체 제조 부문을 분사할 때 대규모 출자로 이를 인수해(2009년) 글로벌파운드리를 설립하고, 재생에너지 기업 마스다르를 키워내는 등 UAE의 탈석유 경제 전환을 이끌었다. 해외에서 전략 자산을 직접 인수해 국내 산업 역량을 키우는 접근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사우디 PIF의 경우 일부 대형 국책사업에 자본을 집중하다 약 80억 달러 규모의 자산 상각이 발생했는데, 이는 수익성 원칙이 밀릴 때 나타나는 리스크를 보여준다.
보고서는 한국형 국부펀드의 3가지 성공 조건으로 ‘수익 내는 전략투자’ 원칙, ‘경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재원 확충 구조 설계’, ‘경제 논리에 따른 투자 결정과 투명성·공적 책임성의 확보’를 제안했다. 전략적 투자영역은 국가가 정하되, 개별 투자 판단은 전문 운용기관이 독립적으로 해야 해외 전략자산 확보의 필수 조건인 국제적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승혁 대한상의 금융산업팀장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국부펀드에 경제개발 기능을 더한 종합형 국부펀드로의 개편은 의미가 크다”며 “국민성장펀드와의 명확한 역할 분담, 그리고 수익 내는 전략투자 원칙이 맞물려 국가 핵심 전략자산에 대한 장기 투자 체계로 안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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