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강간변호사 [박민지 디자이너의 옷 잘 입는 공식]허리띠는 마지막 정리…‘자기중심’을 찾는 게 품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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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이 지겨워지는 순간이 있다. 그렇다고 예전과 같은 포멀함을 다시 갖추는 일도 부담스러운 것이 요즘의 흐름이다.
넥타이를 매고 구두를 신는 방식은 여전히 아름답지만, 오늘의 리듬과는 자주 어긋난다. 수평적인 관계가 강조되는 시대에 회의와 이동, 가벼운 식사와 약속이 한날에 겹친다면 지나치게 각을 세운 옷도, 지나치게 편안한 옷도 부담스럽다. 이날의 가장 영리한 해법은 옷장을 갈아엎는 것이 아니라 ‘아이템의 트위스트’를 한두 개 들이는 일이다. 그리고 그 역할을 가장 조용하게, 확실하게 해내는 것은 벨트다.
벨트의 역사는 원래 장식이 아니라 기능이었다. 옷이 몸에 맞춰 정교하게 재단되지 않던 시절, 벨트는 옷을 몸에 고정하는 생활 도구였다. 테일러링이 발전하면서 벨트는 규범이 되었고, 포멀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벨트는 실루엣을 조율하는 마지막 조정 장치다. 하이웨이스트와 로웨이스트가 동시에 거리를 점령한 지금, 허리선은 하나로 합의되지 않는다. 그래서 벨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내 허리선은 어디인가’를 유행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나는 어디에 중심을 두고 싶은가’를 스스로 결정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정답이 하나였던 시절에는 ‘맞고 틀림’이 분명했지만, 정답이 여러 개인 지금은 ‘해석’이 중요하다. 벨트의 위치로 나의 리듬을 설계할 수 있는 것이다.
하이웨이스트가 한동안 강력했지만, 모두에게 편한 트렌드는 아니다. 허리를 과하게 올려 묶는 방식은 배를 조이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강조된 허리선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그렇다고 로웨이스트를 하자니 비율을 잃어버리는 것이 불안해진다. 모델 같은 비율이 아니라면, 허리를 내린 만큼 다리가 짧아 보이는 느낌은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답은 오히려 단순하다. 유행의 허리선이 아니라 ‘나의 웨이스트’를 찾는 것이다. 배꼽 위냐 아래냐의 문제가 아니다. 거울 앞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몸이 편안해 보이는 지점을 찾고, 그 위치에 벨트를 두는 것이다. 벨트를 조이는 도구로 생각하지 말고 실루엣을 정리하는 가이드라인으로 생각하면 된다. 과장된 X라인으로 만들지 말고, 허리 주변의 원단을 한 번 잡아준다. 상·하의의 비율을 맞추며 전체 인상을 정리해주면 되는 것이다. 이 작은 정리가 전체 인상을 훨씬 지적으로 만든다.
가장 현실적인 장면은 데님에서 시작된다. 티셔츠와 진, 니트와 진처럼 기본 조합은 늘 안전하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너무 캐주얼해 보이거나 ‘꾸미지 않은 사람’처럼 보일 때가 있다. 이때 진 위에 벨트를 더하면 스타일의 문장이 달라진다. 허리를 한 번 끊어주고, 상·하의 톤을 정리해주면, 전체가 의도된 캐주얼로 바뀐다. 데님이 가진 자유로움은 유지하되, 그 자유로움을 방치가 아닌 ‘정돈된 여유’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
반대로 벨트는 포멀을 가볍게 풀어주는 역할도 한다. 옛날 정장 바지는 잘 만들어진 것일수록 요즘도 경쟁력이 있다. 다만 예전 방식으로 그대로 위아래를 입으면 지나치게 갖춰 입어 보인다. 이때 슈트 팬츠에 벨트를 하고, 신발은 스니커스나 로퍼로 바꿔보자. 이너로 니트를 입든 티셔츠를 입든 벨트가 들어가면 룩은 단정해진다. 다만 단정함이 답답함으로 번지지 않도록 신발과 가방 같은 한두 요소에서 가벼운 리듬을 주면 된다. 여기서 벨트를 고르는 기준이 중요하다. 허리선이 도드라지지 않으면서 정리감이 생기는 벨트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바지 원단과 같은 소재의 벨트가 달린 팬츠가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런 디자인을 찾기 어렵다면, 해법은 톤을 맞추는 것이다.
또 하나, 포인트는 버클이 아니라 폭에서 주는 편이 요즘답다. 벨트 폭이 너무 넓으면(5㎝ 이상) 룩이 정리되기보다 연출로 읽히기 쉽다. 지금 가장 평범하면서도 효과적인 폭은 2~3㎝다. 이 정도는 슈트 팬츠에도 데님에도 무리 없이 들어가고, 허리선은 과하게 주장하지 않으면서 중심을 잡아준다. 버클은 더 조용할수록 좋다. 아이언, 은은한 도금, 앤티크 실버, 혹은 깔끔한 실버 도금처럼 모던한 인상을 주되 존재감이 과하지 않은 것이 좋다.
하지 말았으면 하는 벨트가 분명히 있다. 버클에 과한 장식이 달린 벨트, 그리고 무엇보다 ‘로고가 먼저 보이는’ 벨트다. 한때는 누가 봐도 아는 상징적인 버클이 힘이었고, 그것이 사회적 언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특정 브랜드가 읽히는 순간, 사람의 매력보다 브랜드가 먼저 말하기 시작한다. 그때 지적으로 보이기보다 올드해 보일 수 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 치명적이다. 본인의 경력과 분위기가 이미 충분한데도 로고가 덧칠되면 오히려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것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지금의 흐름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뜻이다.
지금은 하이도 로도 아닌 사람들의 시대일지도 모른다. 벨트는 허리를 강조하는 아이템이 아닌, 실루엣을 정리하는 하나의 언어이다. 벨트 하나로 ‘자기중심’을 만들 수 있는 시대다. 그런 의미에서 벨트는 유행의 소품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품격의 기술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깜짝 회동’을 갖고 북한 문제에 대해 20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김 총리는 전날 만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무역법 301조 조사가 한국을 특별히 겨냥한 것이 아니며,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상당 부분이 “북한 문제에 대한 제 견해를 물어보는 것이었다”면서 “북한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미국과의 대화를 원할지, 그리고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등에 대한 제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듣고 보좌관에게 몇 가지 지시를 하면서 어떤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총리는 “그 조치가 무엇이었는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밝히기 전 자신이 이 자리에서 밝히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찍은 사진을 갖고 오라고 헤서 그 사진을 보며 함께 이야기 나눴다”고 전했다.
김 총리와의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 재개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말 방중 계기 북미대화 추진의 단초로 연결될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다만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 중국 가는 시기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고, 그 이후일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을 전하면서,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제든 접촉이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북한 문제가 미국의 대외 정책에서 우선순위가 높냐 아니냐는 제가 알 수 없지만, 관심의 영역에 분명히 존재한다는 느낌을 가졌다는 것은 확실히 느꼈다”고 했다. 이어 “제가 구두로 드린 판단과 의견을 좀더 자세히 영문으로 전달해도 좋겠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더니, 그렇게 하라고 해서 곧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사전에 예정된 것이 아니라 백악관 신앙사무국 국장인 폴라 화이트 목사를 만나러 간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려 했던 노력이 결과를 거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이트 목사는 30년 넘게 친분을 나눠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 목사와의 만남은 한국 교계 지도자들이 다리를 놓아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리는 “미국 조야에서 한국이 보수 종교에 대한 차별적 대우가 있다는 오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걸 불식하려는 차원에서 만남을 가졌다”며 “손현보 목사나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에 물어서 종교 때문이 아니라 선거법,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을 했고, 상당 부분 이해를 하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리는 전날 백악관에서 J D 밴스 부통령과 함께 그리어 대표를 만났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최근 USTR이 한·중·일 등 16개 경제주체를 상대로 개시한 관세 부과 사전 절차인 무역법 301조와 관련, “그리어 대표는 여러 나라를 보편적으로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한국을 특별히 표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301조 조사가 중국, 일본, 대만 등 여러 나라들을 보편적으로 대상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관세에서)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그리어 대표도 다른 나라보다 경우에 따라선 (한국이)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긴밀히 소통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그리어 대표가 한국의 디지털 규제 정책이 유럽연합(EU) 방식 아니냐면서 미국 기업이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커지는 것 아니냐고 해서 EU 방식과 다르다고 설명하고 미국 측이 제기하는 우려가 최소화되도록 같이 검토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밴스 부통령에게 지난 1월 방미 이후 대미투자특별법 국회 통과, 구글의 지도 반출 문제 해결, 핵심 광물, 쿠팡 문제, 종교 탄압 의심 등 미측이 문제 삼았던 많은 이슈들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하자, “밴스 부통령이 이를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곧 한국의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1호 프로젝트에 대해 “밴스 부통령에게 잠정적 의사를 제시했고, 미국이 일정한 만족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미 투자 사업은 법에 따라 설립될 한미전략투자공사와 투자 관련 위원회를 거쳐 미국의 최종 결정을 통해 확정된다”며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원전과 다른 아이디어 두세가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 사업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등 한미 안보합의와도 연관돼 있어 미 측에 사례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천주교 신자인 밴스 부통령에게 가급적 올해 방한을 초청했고, 미 중간선거 등으로 바쁘면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천주교 ‘세계청년대회’(WYD)를 계기로 방한해달라고 했다면서 “밴스 부통령은 꼭 방한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또 이날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도 만나 한·미 간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협력, 한미 정상 회담 결과물인 공동설명자료에서 합의된 농축·재처리 이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10·29 이태원참사 당시 지하철이 이태원역에 무정차했다면 사고 위험이 크게 줄어들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13일 공개됐다. 반면 당시 이태원역장은 “인파가 줄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시 참사 당일이 돼도 무정차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청문회 둘째 날인 13일 참고인으로 출석한 권순조 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10·29 이태원역에 대한 공간밀집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참사 당일인 2022년 10월29일 이태원역에서 내렸던 인파는 일주일 전에 비해 4.4배였던 8만1000명, 지하철에 탔던 인파는 2.6배였던 4만8000명이었다. 연구진은 단위 면적 당 사람 수에 따라 총 6단계로 나누어 위험을 평가했다. 압사 사고는 강한 압력이 일정 시간 지속돼야 하는 특성에 따라서 각 위험단계가 얼마나 자주 나와서, 얼마나 지속됐는지도 평가했다.
평가 결과 ‘무정차 조치’가 있었다면 위험 수준의 밀도인 ‘주의’~‘심각’ 단계가 나타나는 빈도가 뚜렷하게 줄었다. ‘주의’~‘심각’ 단계는 무정차 조치가 없으면 참사 당일 기준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중 2시간30분 정도 발생했는데, 무정차 조치가 됐으면 ‘절반’ 수준까지 위험 단계 지속 시간이 줄었다. ‘주의’~‘심각’ 단계가 장시간 지속하는 일은 무정차 조치가 됐다면 아예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도 연구됐다.
하지만 이 같은 연구 결과에도 증인으로 나온 송은영 당시 이태원역장은 “무정차 조치로도 역내 인파가 줄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시 참사 날로 돌아간다고 해도 무정차 조치를 하지 않겠냐’는 질의에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원역 무정차를 두고선 진실 공방도 벌어졌다. 송 전 역장은 무정차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경찰에서 별도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송병주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장은 “송 전 역장이 참사 3일 전 있었던 간담회 등에서 자신이 현장에서 판단해서 무정차 조치를 할 수 있으니 협의하자고 말했다”며 “참사 당일 오후 9시쯤에도 지하철 무정차 통과가 가능하냐고 물었다”고 맞섰다. 송 전 역장은 이런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맞섰다. 다만 참사 5개월 전 작성된 ‘특별수송계획추진안’에는 역장 판단으로 무정차 조치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송 전 역장은 ‘지하철역을 관할하는 역장이 바깥의 상황은 모른다는 것이냐’는 질의에 “내린 승객들이 어디로 갈지는 모른다”며 “역 내만 담당하기로 경찰과 협의했다”고 답했다.
유가족 신정섭씨는 “(지하철)역 내에서만 사고가 나지 않으면 된다는 송 전 역장의 보신주의로 바깥 사고랑은 상관없이 훨씬 많은 인파가 유입됐고, 그래서 참사가 발생했다”며 “특조위가 고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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